독서노트 13
제20장 위기의 가능성을 안다.
... 이 원고를 쓰고 있는 지금도 나는 몇 살까지를 중년이라 해야 좋을 지 잘 모르는채 여기까지 왔다. 최근에는 나이 사십이 넘었는데도 유치한 사람들이 꽤 많이 늘었다. 아침에 마주쳐도 잘 주무셨습니까 인사 한마디 못 건네고 헤어질 때도 수고하셔ㅆ습니다. 말조차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졌다. 이런 마음 가짐은 초등학생이라도 가질 수 있다. 설사 큰 도움을 받지 않았다할 지라도 그렇게 말하는 것이 예의고 인간다움이다.
... 위기관리란 위기를 예측해서 미리 대비하는 것이다. 위기에 대비하는 것은 미래형이다. 일반적으로 현재가 아닌 미래를 예상하는 일은 그 자체만으로도 고긎스런 지적 활동이다. 젊었을 적에는 미래에 대한 대비를 잘못하여 크게 실수하더라도 변명이 통한다. 그러나 중년이후에는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된다.
부모를 보살펴 드리는 일, 연약한 사람을 도와 주는 일, 가난하고 힘든 사람들에게 연민을 갖는 일
- 이런 덕목은 역시 중년이 가지는 중후함이다.
... 만일 땅을 소유한다고 해도 그것은 잠시 신으로부터 빌린 것이라 생각해야 한다.
그 땅을 자손 대대로 갖겟다는 생각은 넌센스다.
... 우리는 누구나 씌어지지 않은 소설로 살아가고 있다.
중년이 되면 그 씌어지지 않은 부분이 잘 보이게 된다.
월급은 계속 올라가는 것이 아니며,
사람은 평생 건강하게 살 수 없는 것이며,
지금 하는 일로 계속 밥벌이를 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는 것이며,
자녀는 내 맘대로 계속 나가 주는 것이 아니며....
... 젊었을 때부터 나는 주 일히 정도는 신문의 광관을 상세히 읽는 버릇이 있었다. 나는 사십년 이상 소설을 써 왔으므로 당장 전직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되는 경우는 없었지만 늘 더 이상 소설을 쓸 수 없을 상황을 가정하면서 궁리를 해 보곤 했다. 재능의 고갈이나 갑ㅏㄱ스런 사고 혹은 사상이나 매스컴의 문제로 글을 더 이상 못쓰게 되는 경우도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 우스운 이야기지만 나는 그렇게 될 경우 내 밥벌이를 할 수 있는 ㅕㅊ가지 기능을 늘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것은 현재의 상황을 믿고만 있으면 안된다고하는 나의 개인적인 심정을 나타내는 것이다.
... 중년까지 아무런 걱정없이 살아왔다면 가까운 시일에 이변이 생긴다하더라도 불평은 할 수 없다. 중년은 편안하고 걱정이 없을 때 비상시를 항상 대비하는 자세로 살아야한다. 위기를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어런이 되어도 어린아아와 같다.
아내가 먼저 세상을 떠날지도 모르는데 부억일이라곤 하나도 못하는 남자는 미성숙한 중년의 전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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