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노트 12
제21장 중층적으로 세상을 관조한다.
... 지금까지 부분적으로 기술했으나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다. 그것은 중년 이후가 되면 여러가지 일에 가치관의 혼란이 생긴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혼란이란 일관성에 비하여 뒤진 개념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내 생각으로는 혼란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인간은 몹시 얄팍하고 시시한 존재로 생을 마감하게 될 것 같다.
젊었을 때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있었고 그리하여 한결같이 그 일을 향하여 돌진하게 마련이다. 그 목적에 도달하면 성공 도달하지 못하면 실패라고 간단히 판단을 한다. 그러나 하고싶은 일이란 사실 모호한 것이다. 진정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젊었을 나이에 알 수 있을것인가.
... 젊었을 때에는 인생이 자신의 희망대로 되지 않으면 실패한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중년 이후는 어떠한 인생도 좋지 안은 면도 있고 나름대로 좋은 면도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돈이 없으면 정신적인 여유가 없어져 하찬은 일에도 다툰다.
그러나 부모자식의 관계 형제의 관계가 비틀어지는 것은 거의 돈 때문이다.
---부모는 자식을 주려고 기를 쓰고 돈을 모았는데 그러한 부모를 경멸하고 업신여긴 어느 이바구가 실려있다--
... 세상사는 예측대로 되는 일이 거의 없다.
... 대체로 사랑이 인간을 구제한다고 하지만 가끔은 미움과 절망이 인간을 구제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사실은 젊었을 때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다.
... 대체로 권력자에게 신임을 얻으면 출세도하고 여러 가지로 득이 된다. 그러나 신임을 얻지 못한 바로 그 점 때문에 목숨을 건진 역사상 이바구는 얼마든지 있다. 인간의 예측정도로 이러한 운명의 구조의 변화무쌍함을 도저히 가늠할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간은 아무런 뉘우침도 없이 상식을 따른다. 돈을 벌기 위해서 출세를 목표로 허세를 부린다.
... 상식이란 그다지 중요한 것이 못되지만 다른 사람에게 폐해를 끼치는 정도는 비교적 적다. 우리들은 많은 사람과 피상적인 교제를 하게되므로 상식적인 폐는 끼치지 않는 것이 좋다. 우리들로서는 운명이라는 것은 그정도밖에는 예측할 수 없는 것이라고 중년이후 처음으로 이해하게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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