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大건축학도들 휘문고 재개발案내놔
학교건물도 고층으로 퍼즐식으로 교실배치
‘하버드 서울 강남 사립학교 재개발 연구 발표회’. 연세대 공학원 1층 전시실에서 이색 건축전이 열리고 있다. 21세기 서울에 어울리는 ‘도심형 학교’ 개발안을 전시하는 행사다. 출품자는 하버드대 건축 전공 대학원생들. 지난 1월 한국건축회사 ‘크레폴리오’ 후원으로 일주일간 서울을 돌아봤던 학생들은 ‘타워형 건물이 빽빽히 들어선 서울에서 이제 새로운 공간 창출과 도심 재개발의 희망은 학교 부지’라며 ‘천편일률적 아파트 디자인과 공원·광장 등 공공 공간 부족이라는 서울의 문제를 학교 재개발을 통해 해결하자’고 주장한다.
학생들은 강남의 최첨단 빌딩 숲 테헤란로와 가까운 대치동 휘문고 부지 약 2만평을 연구대상으로 삼아 ‘가상 재개발 프로젝트’에 나섰다. 과거에는 학교 재개발이 학교만 따로 이전, 혹은 신축하는 식이었다면 학생들은 ‘학교+주거단지’라는 통합형 모델을 제시했다. 주거 단지 개발은 학교 재개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도 필수. 또 학교를 학생들만을 위한 시설이 아니라 지역주민들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디자인하고 있다.
◆학교도 고층빌딩
아파트(30층대) 보다는 낮지만 학교 건물(10층대) 역시 타워형으로 올리는 대신 학교 부지 내부의 녹지공간을 확대한다. ‘크레폴리오’ 구준회 이사는 “미국 대도시에는 현재 도심형 고층 학교가 생겨나고 있다”고 설명한다. 대신 빌딩 내 고층 위치에까지 정원을 조성한다. 지금은 학교 부지가 사방이 막힌 형국이지만 학생들의 프로젝트에서는 대각선으로 길게 도로를 내는 식으로 내부를 자연스럽게 튼다.
◆퍼즐식 교실·복층 체육관
일자 복도 옆에 죽 늘어선 대형 교실이 아니다. 한 반 학생이 다 같이 수업하는 것이 아니라 몇명씩 모여 미팅하듯 이루어질 미래의 수업에 맞춰 퍼즐, 혹은 모자이크식으로 교실을배치한다. 체육관 역시 지하~지상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동선을 살린다. 학교 옆에 들어설 주거단지도 세대마다 높낮이가 다른 구조로 꾸며 아기자기한 ‘골목길’처럼 구성한다.
◆건물이 아니라 공원이 우선
재개발 부지에 건물부터 배치하는 것이 아니라 공원부터 디자인 한 뒤 건물을 세운다. 주거단지에서 숲과 공원을 거쳐야 학교 체육관에 다다르게 하는 식으로 삶 속으로 ‘그린’을 최대한 끌어들인다.
◆조각작품 같은 주거 타워
똑바로 올라가는 일자 건물이 아니다. 각 세대마다 평형이 달리해 타워를 세운다. 한 학생은 승무의 춤 동작에서 영감을 받아 몸을 살짝 비트는 듯한 ‘꽈배기 형’ 건물 디자인을 내놓기도 했다. 또 360도 전망이 가능한, 가늘고 긴 ‘1층 1세대’식 건물도 등장한다. 고층 주거 타워는 다리로 연결하고 중간 중간 호텔식 편의시설을 제공하는 ‘스카이 로비’를 설치한다. 연세대 전시는 7월6일까지. 이후에는 실제 장소인 휘문고에서도 전시를 연장할 예정이다. (02)544-0482
|
|
휘문고 재개발 계획안 전시-연세대 [146]
청계천 大役事 기공식. [1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