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弗이상 재산가 한국인 5만5000명
6월 26일 조선일보
100만달러(12억5000만원) 이상의 금융자산·부동산(거주자택 제외)을 가진 한국의 거액 재산가는 작년 말 현재 5만5000여명으로 추정된다는 조사가 나왔다.
미국계 투자은행 메릴린치와 컨설팅업체인 캡제미니언스트&영이 25일 공동 발표한 ‘2003년 세계의 부자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거액 재산가는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2001년 말의 5만명에서 작년 말엔 5000명 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거액 재산가란 본인이 거주하는 집을 제외한 금융·부동산 자산이 12억5000만원(미화 100만달러) 이상 되는 사람을 지칭하며, 세계은행·국제통화기금(IMF) 등이 발표한 자료를 토대로 추정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메릴린치 개인자산관리그룹 한국본부장 채현종(蔡賢宗) 상무는 “거액 재산가들이 보유한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라며 “한국의 거액 재산가들은 주식보다 채권에 투자하는 등 보수적으로 자산을 운용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거액 재산가들은 리스크(위험)를 최소화하고 재산을 보호하는 데 치중하면서 여러 금융기관에 자산을 분산 투자하는 경향이 많았다고 메릴린치 보고서는 분석했다. 또 이들은 대부분 “현금성 자산이 왕(王)”이란 재테크 철학을 갖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보고서는 “
전 세계 거액 재산가는 지난해 말 730만명으로, 모두 27조2000억달러를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1년 사이 20만명 늘어난 것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거액 재산가는 1년 사이 4.9% 늘어난 180만명이며, 이들이 보유한 재산은 모두 5조7000억달러로 추정됐다.
반면 미주 지역에선 거액 재산가가 222만명(보유자산 총액 7조4000억달러)으로, 1년 사이 1.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대륙의 거액 재산가는 260만명(8조8000억달러)이었다.
메릴린치와 캡제미니언스트&영은 지난 97년부터 각국의 공표 자료를 토대로 매년 ‘세계의 부자 보고서’를 발표해왔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