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노트 305
그래도 나는 가볍게 살고 싶다.
1998년 4월, 청년사/ 222페이지 6,800원
내가 가끔 행복을 느끼는 때는 읽고 싶은 책을 살 수 있는 때이다.
중학교 때에는 책방에 30번쯤 가서도 책 한권을 살 수 없어 처음엔 반기던 서점 주인으로부터 미움을 받았다.
대학에 다니면서도 그 이후도 책 한권을 마음대로 사게 되는 데는 50년이란 세월이 걸렸다.
그리고 내가 또 가끔 행복한 이유는 내 가족과 아들과 손주 이런것 말고는...
김추자와 이효리와 같은 시대를 산다는 것도 행복한 일이고
또 두사람 장영희와 이주향이란 사람이 쓴 글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기도하다.
나는 그 두분을 본 일도 없고 알지도 못한다. 가끔 조선일보에서 책읽기 칼럼을 보고 몇권의 그의 저술을 읽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도 이런 사람이 나와 같은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 참 행복하다.
그의 글을 읽을 때는 언제나 마음이 따뜻해지고 고와지고 즐거워진다.
...어린이는 생성이며 놀이이며...스스로 굴러가는 바퀴이며 새로운 시작이며 신성한 긍정이다...
(네체의 짜라투스트라에 나온다)
...제가 제일 존경하는 사람은 인류역사상 최고로 가장 잘 놀았던 사람인데 이름도 노자다. 얼마나 잘 놀았으면 이름도 노자였겠는가? 노자는 모든 사람이 앞서가려고 할 때 뒤쳐져 가는 일이 얼마나 위대한 일인가를 깨달았던 사람이다. 그것이 노자의 사고의 혁명이다. 뭔가를 가득 채워야하는 사람은 답답한 삶, 불행한 사람, 무거운 사람이다. 노자는 그것을 비우라고 말한다(40페이지)
...목성
구름덩어리. 부피는 지구의 1,400배 질량은 318배
태양을 도는 모든 행성의 무게를 다 합친 것보다 두배
목성이 조금만 더 컷더라면
중력이 더 높아져 스스로 핵분열을 일으켜 태양이 되었을 테지.
목성은 조금 더 크지 못하여 침묵하는 위성이되어 영겁을 돌고 있는 행성이다.(80페이지)
...눈 뜨면 별, 눈 감으면 꿈... (111페이지)
...나는 꿈을 꾼다. 나는 매일매일 꿈을 꾼다.
꿈을 꾸기 때문에 나는 아프지 않고 성실하고 씩씩하게 살 수 있다(193페이지)
꿈을 꾸기 때문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나는 꿈을 꾸기 때문에 잠을 잔다.
꿈은 언제나 새로운 세상이다.
꿈을 꾸기 때문에 나는 현실을 견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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