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노트 306
내 가슴에 달이들어
2002/ 예문당 242페이지 9,800원 / 이주향
나는 1960년 4월에 고향을 떠나 100리 떨어진 진주로 공부하러 나왔다.
할머님과 부모님 그리고 두누이와 두 아우들을 모두 헤어져 혼자의 진주 생활은 외롭고 가난하고 슬펐다.
내가 산 곳은 남성동 안성안 이었다.
진주성에선 달이 잘 보인다.
서장대에서도 촉석루에서도 북장대에서도 충혼탑에서도 달은 환하게 나를 꿰뚫었다.
나는 더 슬프지 않으리라
나는 더 가난하지 않으리라..
얼마나 많은 대화를 했던가?
하염없이 희망바위에 쭈구리고 앉아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술과 마약과 색만이 인간이 탕진하는 것은 아니다. 일로도 탕진할 수 있다.(16페이지)
이주향은 아무래도 농사에 관심이 많은것같다.
귀농이란 말의 함정에 대하여 여러책에서 말하고 귀농에 성공한 이야기 귀농에 실패한 이야기를 여럿 거론한다.
농사나! 하는 나의 잘못된 어감에 대하여도 해설이 길다.
나는 농촌에서 태어나고 농민의 아들로 자라고 농사도 지어봤다
돼지도 먹이고 논도 갈고 밭도 매봤다. 보리타작도 해보고 콩도 거두어 들여보았고 소도 60여마리씩 5년이상 키웠다.
모든 일에는 단순한 진리가 있다
어느 곳에서건 일확천금이나 마치 그것을 얻으면 천국의 열쇠를 얻은 것처럼을 기대하지 않으면 된다는 것이다.
농사가 어때서 !!!!
만약 먹고 살기 위해서 농사를 짓는다면 농사보다 흑자인 업은 없다고 분명히 말할 수 있다.
소를 키우는 분들이 엄청난 어려움에 시달린다는 소문과 기사가 신문에 도배를 하던 1984년 나는 모 대기업의 붖장자리에 있었다. 그리고 강화도에 축사를 짓고 소를 기르기 시작했다.
셈본은 간단했다
소값이 아무리 올라도 또 소 값이 아무리 내려도
소값에 사료값을 제하면 남는돈이 같았다.
그것이 답이다.
소값 오른다고 석유값 오르듯이 이익이 오르지 못하는 것이 농업이다.
그렇다고 내린다고 망하지는 않는다. '여전히 소는 새끼를 낳고 풀을 먹고 자란다.
내가 확실히 보증하는데 농사를 지어보려면 지어보시라.
힘들고 땀 많이 흘리겠지만 당신은 당신의 논밭에서 왕이다.
누가 무엇을 심어 얼마를 거두라고 아무도 그대를 조종하지 않는다.
손해를 봤다고 목자를 상사도 없고 설사 씨를 잘못 뿌렸다하더라고 또 싻이 나지 않았더라도 다시하면 된다.
그대는 왕이다.
왕이 되려면 농사를 지으면 된다.
나?
물론 농사꾼 아니다.
지금도 일하는 전문직이다.
그래도 밤나무도 여남그루 있고 감나무도 댓그루 배나무도 댓그루
고사리밭이 100평 치밭이 30평 오가피밭도 50평쯤 된다.
차나무밭도 있고
매실도 100여그루 기른다.
그것도 정확히 295키로 떨어진 고향에서 기른다.
제1부 내 가슴에 달이 들어
...행복은 자꾸자꾸 쌓아놓는 데서 오지 않고 지금 있는 것들을 그대로 느끼는데 있다(28페이지)
...인생은 꿈이다.
꿈처럼 잡을 수 없다. 슬픔은 슬픔대로 아득히 가고 기쁨은 기쁨대로 아쉽게 가 버린다. 거지도 가고 시인도 가고 정치가도 가고 화가도 간다. 우리가 그들이 간 뒤 거목이니.. 나라의 기둥이니하고 붙이는 이름이 그분들에게 무슨 의미인가?(55페이지)
...그대여 꽃을 보러 정원으로 가지 마라
그대 몸 안에 꽃이 만발한 정원이 있다.
거기 연꽃 한 송이가 수천 꽃잎을 안고 있다.....(까비르의 시....72페이지)
...자유롭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생에대한 기대가 없어야한다. 그러면 사랑에 상처받지 않고 세상에 주눅들지 않고 쓸쓸함에 무너지지 않는다.
그래야 또한 어떤 사람과도 따뜻하게 만날 수 있다(80페이지)
제2부 당신 마음속에 든 달
...너무 흔한 나, 너무 많은 당신...강남에 안살면 어떤가? 골프 안 치면 어때, 편리하게 안살면 어떤가?: 다 주류가 던지는 미끼이며 길들이는 방식이다...(86페이지)
...수행은 무엇인가? 적게 갖고 적게 쓰고 적게 먹는 것이다. 청빈하게 살면 생명이 보인다(88페이지)
...해인사 70억짜리 세게최대 청동 대불, 높이 43미터.
산골소녀 영자와 이현세의 만화 해왕도의 비극....
...봄을 찾아 동쪽으로 가지마라
너희집 서쪽 뜨락 눈 속에 이미 매화가 피었느니라../송담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있을까요? ㅇㅄ다고 설교하는 사람은 지루합니다. 있다고 우기는 사람은 절망스럽습니다. 아사다지로의 <천국까지 100마일> 성공한 아들 셋은 어머니의 임종에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가난한 막내만 앞에 나타나지요. 어머니는 말합니다. 행복은 돈으로 살수 있다. 나는 네가 부자가 되어 형들처럼 나를 잊었으면 좋겠구나.
왜 우리는 최후까지 우리를 이해하면서 우리를 잊지않는 그 어머니를 잊을까요? (122페이지)
...가난은 황폐한 것이다. 제자리에 있어야할 것들을 헝컬어놓는다. 그러나 어린 시절의 가난의 추억은 고통스럽지 않고 빛나는 것은 왤까? 이희재의 만화 <나 어릴 적에>
제3부 우리 가슴에 달이 들어
....여러 북한과 미국에 관련된 글들...북한에 대해서는 따뜻하고 미국에 대해서는 따끔하게 쓴 것이 386세대라서이겠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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