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를 잡은 거미 1
앞머리/ 내 나이는 지금 예순 여듧이고 이글은 서런두살 때인 1979년 현대건설 과장 시절에 쓴 글이다.
이글을 자주 꺼내 보지는 못하지만 나는 가끔 생각한다.
정말 참새를 잡은 거미가 있었던가?
답은 침묵하는 편이지만 그런대로 때로는 작은 미소가 내 마음 가득히 번진다
이런 땐 가끔 삶이란게 아름답다는 생각도한다.
그대도 참새를 잡았는지? 그대의 참새는 무엇인지 오늘 한번 물어 본다.
1.
사람들은 어떤 사람의 말은 믿고 어떤 사람의 말은 믿지 않는다.
당신은 어디에 속하는가?
다른 사람들이 당신의 말을 잘 믿어주는 편인가?
나의 경우는 반대이다.
진실을 이야기할 때는 더욱 그러하다.
그럴 땐 내 마음은 답답하다.
내가 상대방을 설득하려고 애쓰면 애쓸 수록 그 일은 더 꼬인다. 그는 아마도 내가 거짓을 말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우겨댄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더디어 입을 다물면 역시 내가 옳지 않았기 때문에 생각을 거둔 것이라고 치부한다.
그리고 결국 나는 허풍장이가 되고 만다.
그러나 나는 진실만을 이야기하려고 애쓰는 사람이다. 참새를 잡은 거미에 관한 이야기도 그러하다.
나는 전에는 자주 이 이야기를 다른 이들에게 하곤 하였는데 그 때마다 반쯤 허풍쟁이가 되고 다른 때는 거짓말 쟁이가 되기도 했다.
말을 많이하는 사람은 신임을 얻지 못한다. 말을 많이하게되면 때때로 잘못된 말도 석여 나오기 마련이며 결국 옳은 말을 해도 믿어주지 않게 된다.
그러나 내가 말이 많고 신뢰가 적은 사람이라고 할 지라도 참새를 잡은 거미의 이야기는 진실이다.
더욱 그 거미는 나의 친구였으며 나의 축억이고 꿈이기도하다.
사람들이 그 거미의 얘기를 믿어주지 않을 때마다 나의 실망은 여간 컸다. 때론 나 자신의 인격을 의심받는 것 같은 부끄러움을 안을 정도였다. 그리고 또한 내 친구 거미에 대해서도 미안하기조차 했다.
요즘은 그 거미의 얘기를 좀체로 잘 않는다.
그렇지만 그 거미는 확실히 있었고 어느날 참새를 잡았던 것이다.
왜 내가 거짓을 말하겠는가?
이 글을 씀으로써 내 얘기를 믿어주는 사람이 생긴다면 나는 여태 의심받아온 내 친구 그 거미에 대한 빚을 조금은 갚는 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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