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이후 

제16장 여생의 안목.

... 현대인은 수명에 대하여 느긋한 태도를 갖기 시작했다.

    옛날에는 "인생 오십 환상처럼 짧고 허무한 꿈"이라는 말이 있었다. 

    우리는 모두 이미 50을 넘었다. 옛날 사람들의 관점에서 보면 벌써 여생이다.

... 중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인간은 정말로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된다. 

    또 자발적으로 무엇인가를 하고저 한다.

... 여생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게 되는 나이가 되어야 비로소 주위를 바라보는 안목이 생긴다. 

    훌륭한 통찰력을 가지고 있다면 오십대엔 인생에서 천구과 지옥을 골고루 경험했다는 것을 안다.

    지옥이든 천국이든 오래 계속되는 것이 아님도 안다.
    그러므로 싫증나는 일도 없을 뿐더러 결론이 나올 일도 없다.

... 여생의 감각이 생기면 별로 화낼 일도 없다. 

    제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는 일은 안된다는 것도 안다. 

    더불어 어느정도 게으름을 피워도 행운이 올 수 있음도 안다. 

    이 때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오해를 사든 칭찬을 받던 별로 화를 내지 않는다.

... 중년 이후에 회사에 애착을 갖게되는 일은 필연적으로 문제를 가져온다. 

    조직에 애착을 갖고 인사에 개입하려하고 자신을 과시하고저한다. 이는 결국 조직을 망친다.

... 물러설 때를 염두에 두고 살라.

... 출가를 감행하지 못할지라도..

    오는 사람 막지 않고 가는 사람 쫓지 않으며 주는 물건은 감사히 받지만 주지 않는다고 불평하지 않

    고 나 자신이 베풀 수 있는 입장이 된다면 과분한 행운으로 생각하여 감사하며 검소한 생활을 기분

    좋게 생각하고 아무리 하찮은 것이라도 물건을 소중히 여기고 천지의 알므다움을 마음껏 찬미하고,

    부귀영화를 덧없는 것으로 생각하며, 건강도 병고도 인생의 마무리라고 받아들인다. 

    이런 일은 학력과 재능과는 무관히 받아들일 수 있는 것들이다.


제17장 먼저 일어나 물러가는 연장자.

... 요한복은 8,1-11의 인용 간통한 여자의 재판이야기에서 연장자부터 현장을 떠나는 기록은 감동적     이다. 중년이 되면 이처럼 먼저 자리를 떨줄 알아야한다.

... 그리스도교는 성선설이 아니고 성악설이다. 

    그리스도교는 인간을 방치하면 나빠진다고 파악한다. 
    죄란 죄의식을 느꼈을 때 정화의 방향으로 나아간다.

... 젊었을 때에는 여간해서는 자신의 부끄러움을 선뜻 입밖에 내지 못한다.

    자신의 실패나 부모의 직업, 돈이 없는 것, 말썽쟁이 형제, 가족의 질병, - 이런 것을 감추려고 한다.

    그러나 중년이 도히면 결국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다 비슷비슷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런저런 실패를 웃으면서 말할 수 있는 때가 중년이다. 

    아직도 그렇지 못하다면 어리석다. 스스로를 훌륭한 사람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것은 정신적으로

   좋게 말하면 젊고 정확히 말하면 유치하다.


제18장 말석의 편안함을 안다.

... 품격있는 대화만 할 수 있어도 아무도 무시하지 않는다. 

    우리가 지금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의 90%는 사실 없어도 살아갈 수 있는 것들이다.

... 성대하게 살아왔던 사람이 자신의 의지로 서서히 수습 쪽으로 마무리를 해 나가는 모습은 예술처럼

    느껴진다. 많은 사람들이 병이들어 기력이 쇠해질 때까지 완성한 것을 자랑으로 생각한다. 
    인간은 최후에 수습이라는 과정을 겪어야 비로소 인간의 본분을 다하는 것이다. 

    무이 없이 비참하다고 생각지 않으며 자신이 이 세상을 하직하는 날을 위하여 조금씩 준비를 해 나

    간다. 성장이 하나의 과정이라면 이런 수습도 근사하고 멋진 하나의 과정이다.

... 불필요한 물건은 더이상 사지 않는다.

... 말석이란 모든 것이 가장 잘 보이는 자리이다.

... 주위의 평가에 흔들리지 말라. 

    멋지게 생활전선에서 철수하여 자신이 하고싶은 일을 하면서 살라. 

    결국 이런 인물이 뛰어난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