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이후 

제8장 아내는 눈에 익은 가구와 같은 존재.

... 모든 일에는 적절한 시기가 있다.(전도서 3,1)

... 중년이후에는 아내는 이성이기는 하나 점차로 육친에 가까운 사람이 된다. 

    아내가 더 이상 타인이 아닌 것에는 자식을 갖는다든지하는 혈연관계가 있는 것이지만 그 이상의 

    것도 있다. 아내로서의 존재 자체가 익숙한 삶의 일부가 된다.

... 우리는 물건이 그자리에 있다는 것 만으로도 익숙해 진다. 

    오래된 가구가 없어진 방에서 느끼는 상실감은 엄청나다.

... 중년이후 아내는 점차로 성적 대상에서 멀어져 간다. 

    그러나 아내로서는 전혀 그렇지 않는 수도 있다. 

    아내를 이미 자기 자신으로 느낀다.

    인간은 자기 자신을 버리려는 생각은 전혀 없는 존재다.
    남편들이 자신과 아내를 일심동체로 생각하는데 반하여 아내의 경우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수도

    있다.

... 타인이 자신의 육친으로 간주되는 일은 신비하다. 

    이런 식으로 부모와 사별하는 쓸쓸한 운명을 신이 보상해 주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제9장 달인의 조건

... 중년무렵부터 사람의 의식을 죄는 것이 돈이다.

... 돈을 모으려면 결국 성실과 검약이 방법.

... 오추겡(中元)
    칠월 보름
    백중-지난 반년 무사했음을 감사하고 평소에 신세진 친지에게 선물을 보내는 날. 

             집에 있는 물건이 자 신에게는 소용이 적으나 남에게는 소중하게 사용될 것으로 생각되면 아              낌 없이 선물하는 날.
    한국에서는 조상들에게 감사의 제사를 지내고 혼령의 평화를 비는 날 

... 사람도 물건도 살아있다. 

    언젠가는 반드시 죽든가 사라져버릴 운명이다. 

    그러한 존재를 유용하게 사용하는 것이 인간의 소중한 의무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물건은 소중하게 다루어지고 어딘가에 요긴하게 사용되어야한다. 

... 돈이란 자기 스스로 노력해서 벌어야한다. 

    정당하게 벌고 세금을 빼고 나머지가 진짜 자신의 것이다.

... 돈이란 사용하기 위해서 있다. 돈을 모으는 것이 취미인듯하게 사는 것은 우습다.

... 으레 자산가가 되면 곧바로 시작되는 것이 형제간의 싸움질이다.

... 돈이 있고 없고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 할 수는 없지만 적절하게 모으고 적절하게 쓰는 것은 일생동

    안의 그 사람의 재능이다. 

    이에 성공한 사람은 출세따윈 하지 않아도 역시 큰 인물이라고 절실히 느끼는 것이 중년이다.


제10장 부모를 부양하는 자식

... 중년이 되었을 때 성큼 다가오는 것이 자신의 부모가 이미 노년이 되어 부양을 필요로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 지금의 법율은 일본이나 한국이나 부모의 재산을 평등하게 자식들이 나누어 가질 권리만 규정하고

    부모의 부양에 대한 책임에 대해서는 규정이 없다. 이따위 법율이 왜 있는가?

... 중년이 되면 생활형편이 어떠하든 관계없이 그 사람에게 가장 가능한 방법으로 부모님을 어떻게 

    돌봐드릴까에 대하여 생각하여야 한다.

... 자식이 부모를 돌보지 않으면 노년의 부모는 어떻게 살아야할까. 

    국가가 이 많은 노년의 인구를 책임질 수 있을까?

... 원래 평등이란 개념은 냉정하다.

... 나는 형제 자매의 무관심 속에서 생활도 여의하지 않으면서도 묵묵히 부모를 모시고 살았던 친구들

    을 몇 알고 있다. 

    그렇다고 부모가 물려줄 재산을 갖고 있지도 않거나 가지고 있더라도 부모를 보살피지 않은 다른

    형제들이 유산만은 반드시 요구하는 수도 많다.

    그럼에도 부모를 모시는 친구들에게 마음에서부터 우러나는 깊은 존경심을 갖는다.
    가족들에게 아무런 불평없이 자신의 도리를 다하는 일보다 숭고한 일은 없다.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겠지만 부모와 최후까지 같이한 사람만이 스스로도 최후까지 보살핌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