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
              
                                   - 피에르 쌍소



    읽기 힘든 책. 지루하고 주제파악 힘들고. 문체도 아름답지 않고.
    그런데 느림에 대한 체계적인 지침을 주는 것 같기는 하고.

    ...나는 살아가면서 겪는 모든 나이들, 모든 계절들을 아주 천천히, 경건하고 주의 깊게 느껴가면서 살기로 결심했다.  p11

    ...삶이란 내게 주어진 행운이다. 그것도 두 번 다시 돌아올 수 없는 단 한 번의 행운이다.

    ...삶은 파도처럼 넘실거리며 다가오고 햇살처럼 쫙 퍼져 나간다. 

    그것은 도도하게 세차게 흘러가는 강물이나 거세게 휘몰아치는 회오리 바람이 아니다. 

    그것은 섬세하고 작은 물방울 같은 것이다.


    시간에 쩢기지 않기 위해서

    ...오늘날의 풍요로운 사회를 이룩하는데는 근면한 이들의 지칠줄 모르는 노고와 노동의 덕임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이미 풍요해진 오늘날도 너무도 열심히 사람들은 일만한다.  

       심지어 노는 것, 여행, 운동까지도 속도전으로 한다. 

       더 빨리 반응하고, 더 빨리 정보를 얻고, 더 빨리 보고, 더 빨리 프로그램을 만들고...


    한가로이 거닐기

    ...몹시도 분주한 도시 가운데서 아무런 구속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천천히 걸어가는 모습은 언제나 관심을 끈다.
    나만의 시간을 내서 발걸음이 닿는대로 풍경이 부르는 대로 나를 맡겨 보면 어떨까.


    듣기

    ...듣는 사람은 자신의 종재를 잊고 상대방에 몰입함으로서 오히려 더욱 풍요로워진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여 조리있게 말하려는 노력이 필요없다.

    ...다른 사람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고급스러운 권태.

    ...우주의 무한성에 비추어 자신의 초라함을 의식하고 모든 일상생활을 우습게 보는 형이상학적인 권태는 일차로 피해야 하고 아무것에도 괸심이 없는 권태도 조심해야할 권태이지만급할 것도 없는 일을 약간 뒤로 미루고 느긋한 행복감에 젖어서 기분 좋게 기지개를 켜며 만족스러운 하품을 하는 권태는 권할만 하다. 사소한 일도 오히려 소중하게 받아들이고 애정을 보이는 권태. 

    ...온천도시에서 며칠간.

    ...나에게 있어서의 권태란 세상에 가까이 다가가고 그 세사을 성실하게 누리고 다시 세상으로부터 벗어나고, 그랬다가 다시 돌아가 세상의 새로운 맛을 더 느끼기 위해 선택한 삶의 방식이다.


    꿈꾸기
    ...몽상에 빠지는 것. 그것은 흐르는 시간의 속도를 늦추고 주의력과 무의식이라는 두 강물 사이에서 머무를 수 있는 가장 손쉽고 흔한 방법이다.

    ...우리 내면 속에 조용히 자리잡고 있는 희미하고 예민한 의식을 일깨워 보는 것.

    ..우리에게는 편안한 밤의 몽상이 없다. 잠은 우리에게 내면에 존재하는 다른 세계를 헤쳐 보여주기 때문이다. 차라리 낮의 몽상으로 고요한 각성에 들어가 보자.


    기다리기

    ... 자유롭고 무한히 넓은 미래의 지평선을 향해 마음을 열어 보는 것.

    ...기다림은 우리에게 미래를 맞이할 수 있게 해주고, 미래는 우리에게 많은 놀라움들을 안겨줄 것이다. 우리는 시간을 믿는다. 그래서 시간을 재촉해 대는 일은 아무 소용이 없다.
     
    ...우주의 운행을 생각할 때 우리는 그것이 우리의 문제들과 무관하다고 믿고싶어진다. 그 때문에 화가 난다. 그러나 기도하는 사람은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다. 그것은 암흑 속에서 길을 가면서 희미한 불빛이 우리의 길을 안내해 주기를 소망하는 것이다.p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