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게으름에 대한 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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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트란드러셀
목차
1. 게으름에 대한 찬양
2. 무용한 지식과 유용한 지식
3. 건축에 대한 몇가지 생각
4. 현대판 마이더스
5. 우리 시대 청소년들의 냉소주의
6. 인간 대 곤충의 싸움
7.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
8. 이성의 몰락, 니체와 히틀러
9. 내가 공산주의와 파시즘을 반대하는 이유
10. 사회주의를 위한 변명
11. 서구의 문명을 어떻게 볼 것인가
12. 금욕주의에 대하여
13. 혜성의 비밀
14. 영혼이란 무엇인가.
게으름의 찬양
....세상에는 너무나 일이 많으며 근로가 미덕이라는 믿음에 의해 엄청난 해악이 발생했다.
사람은 버는 만큼 쓰기 마련이며 쓰고 사는 한 자기의 빵을 남에게 나누어 주는 셈이다. 진짜 악당은 저축하는 사람들이다.
그런 돈은 고용을 창출하지도 남의 수입을 올려 주지도 못한다.
저축한 돈이 정부로 들어가는 경우 정부는 전쟁을 준비하는 용도로 그 돈을 쓰고 그렇게 되면 살인자를 고용하는 악당의
역할을 하는 거나 다름 없다.
사업체에 투자하는 경우도 그 사업이 망하기 일쑤고 망하지 않아도 나쁜 일에 쓰이며 타인에게 해를 주는 생산에 참가하게
되는 수도 있다.
....내가 진심으로 말하고 싶은 것은 근로가 미덕이라는 믿음이 현대사회에 막대한 해악을 끼치고 잇다는 것이다.
일이란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물질의 위치를 바꾸어 놓는 일이며 다른 하나는 타인들에게 이 일을 시키는 일이다.
첫번째 일은 즐겁지 못하고 보수도 적다. 두번째 일은 즐겁고 보수도 높다. 또한 이 일은 점점 복잡해지고 조직화되어 어떤
지시를 내려야할까를 연구하는 그룹, 지시를 내리는 방법을 연구하는 청치가그룹등 수가 불어난다.
....문명이 시작된이래 인간은 일을 줄이는 연구에 꾸준히 성과를 거두었으나 정작 일하는 시간을 줄이지 않았다.
기계를 이용하여 몇배의 생산성을 내는데도 근로의 시간을 줄이는 대신 해고를 택했다. 여기에 비극이 있다.
...노동을 칭찬하고 천국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더 가까우며 육체노동이야말로 진정한 가치라고 주장하는 이면에는 교묘한
속임수가 숨어있는 것 같지 않은가.
가난뱅이들이 여가를 즐기는 것에 대하여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당치도 않은 분위기가 만연되어 있다.
왜 우리는 이를 극복하는 지성을 갖지 못하는가
....모든 도덕적 자질 가운데서도 선한 본성은 세상이 가장 필요로하는 자질이며 이는 힘들게 분투하며 살아가는데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편안함과 안전에서 나오는 것이다.
....현대의 생산 방식은 우리 모두가 편안하고 안전할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그런데도 우리는 한쪽에는 과로를 한쪽
에는 꿂주림을 주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이 시대에 기계가 일하지 않던 때와 마찬가지로 정력적으로 일하는 것이 어째서 미덕인가. 어리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