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6 -영종도에서 *381 000702 바다는 비행기 뜨는 공항 밖으로 밀려났으나 바다는 자유롭다 기둥이 박히고 쓰레기 오물을 쓸어넣는 바다 모래알같이 불어난 사람들은 바다를 밟고 수많은 배들이 바다를 갈라놓아도 바다엔 발자국이 없고 갈라진 틈도 없다 수많은 전쟁이 바다에 불을 질러도 수많은 그물들이 물고기를 도적질해가도 아무도 파도를 잠재우지 못한다 바다는 자유롭다. 바다는 심청을 청한 적이 없고 시체의 냄새를 피한 적이 없다 바다는 자유롭다 파도 -공원묘지에서 *383 000705 산마루까지 뚫려진 무덤 길 따라 올라가 그늘 찾아 무덤사이 눕다 초목은 철따라 성쇠를 바꿔도 무덤은 출렁이지 않는다 누웠으면 누운 대로 섰으면 선대로 온 산을 덮은 비석의 파도는 멈추어있다. 바다 7 -고래의 춤 *386 000718 가뭄에 축 처졌던 풀들이 비를 맞고 살아난다 아름다운가 고래도 춤을 추고 멸치도 춤을 추던 물 속에서 고래가 멸치를 먹는다 멸치는 아름답고 고래는 추한가 생은 미도 아니고 추도 없나니 빛이 내리면 반짝이고 바람이 불면 펄럭이네* * 永明延壽(宋904-975) 法眼種 3代祖師 宗鏡錄100권을 남김 - 日照光明生 風來波浪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