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바울과 남명을 위하여

 

   우리가 역사상 어떤 인물에 대하여 공부하는 것이 우리에게 어떤 이익이 있는가? 

  간혹 받는 질문이다. 쉬운 대답은 "당신도 누구이든 좋으니 역사적 인물에 대하여 

  공부하고 연구하고 심취하여 보라. 그러면 이를 통하여 얼마나 풍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지 직접 체험 할 수 있을 것이다"이다. 그러나 이것은 다소 대답을 회피하

  는 대답같다. 

  20년 30년 교회에 다니고 간혹은 성경도 읽고 그렇다면 바울의 그 매혹적인 설교

  따뜻한 위로와 구원의 약속 끊임없는 노력과 희생의 정신에 한번쯤 매료되지 않고 

  지날 수 없었을 것이다.

  바울과 가까이 있다는 것은 우리 삶에서 언제나 따뜻한 위로에 젖어 산다는 의미 

  그 자체이다. 그러므로 지금 바울과 남명을 연구하고 기리는 것은 바울과 남명을 

  위해서가 아니라 바로 오늘 존재하는 우리들 자신의 삶을 위해서이다.



  1570년 퇴계 이황은 죽음에 즈음하여 "내 비석에 처사라 쓰라"고 하였다한다. 이를

  전해들은 남명께서는 "할 벼슬은 다해 놓고 무슨 처사는 처사"라고 햇다는 말이 전

  해진다.

  벼슬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무엇이 그렇게 대단히 추앙받아야할 대상이라도 되는가.

  그게아니다. 이 시대에도 수많은 젊은이들이 마음을 앓고 고국을 떠나 해외에서 공

  부하여 박사학위를 가지고 들어와 대학에 앉았었다. 그러나 그들 대부분은 그들을 

  몰아냈던 독재정권에 빌붙어 한자리 하는 것으로 자신의 삶을 얽었었다. 

  그 결과 오늘과 같이 우리는 밥을 먹는데 걱정하지 아니하고 거리에는 자동차로 넘

  치고 도시와 농촌이 모두 고층아파트로 채워지는 부와 번성을 누리고 있으나 이 사

  회에는 마음의 안식이 없다. 끊임없는 갈등의 위태로운 연속선상에서 우리는 곡예를

  보고 있는 듯하다.

  나는 2000년전 500년전의 바울과 남명에 대하여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분들의

  책상머리에 앉아 그분들의 가르침과 위로를 받는다는 것이 얼마나한 가치가 있는 것

  인지를 보여주고자할 뿐이다. 여기 친구 여러분을 초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