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부 잠들어 있는 사람들1
인간은 잠들어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깨어 있는 동안에도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의식하지 못한다. 어리석은 자들은 귀머거리와 같다. 그들에게는 이런 말이 어울린다. "그들은 어디에 있건 그 자리에 있지 못한다네" 잠든 것처럼 말하거나 행동하지 말라. 깨어난 사람들은 공통된 하나의 세계를 갖지만 잠자는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사적인 세계를 갖는다. 깨어 있을 때에는 무엇을 보든 죽음이고 잠자고 있을 때에는 무엇을 보든 꿈이다.
... 헤라클레이토스는 인간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문제를 지적한다. 즉 우리는 깨어 있는 동안에도 잠들어 있다는 것이다. 잠잘 때 그대는 잠잔다. 그러나 깨어 있을 때에도 그대는 잠잔다. 이 말은 무슨 뜻인가? 붓다, 예수, 헤라클레이토스, 그들 모두가 이렇게 말했다. 그대는 깨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것은 겉모습 뿐이다. 깊은 곳에서 그대는 계속 잠자고 있다.
... 지금 이 순간에도 그대는 내면에서 꿈을 꾸고 있다. 마음속에 수많은 상념이 지나가는데 그대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자각하지 못한다. 그대는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모른다.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른다. 그대는 몽유병자처럼 행동한다. 몽유병 환자를 본 일이 있는가? 그는 잠자면서도 이 일 저 일을 하다가 다시 돌아와 잠자리에 든다. 이것이 몽유병으로 불리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병을 갖고 있다. 아침에 물어보면 그는 아무것도 모른다. 아무리 기억하려해도 기껏 생각나는 것이라곤 꿈에 대한 것이다.
... 범죄를 저지르고는 재판정에서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한 편의 꿈을 꾼 것이다. 이런 종류의 잠은 일반적인 잠보다 더 깊다. 이 잠은 술에 취한 상태와 같다. 취한 상태에서도 움직이고 행동할 수 있다. 다소 지각을 갖고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대는 정확하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잇는지 모른다.
... 그대는 과거에 무엇을 했는지 정확하게 기억해 낼 수 있는가? 그대는 그 일이 벌어지고 있을 때 지각하고 있었는가? 그대는 이유도 모르고 사랑에 빠진다. 이유도 모르면서 화를 낸다. 물론 그대는 핑게를 찾아낼 것이다. 그대는 어떤 행동을 하건 그것을 합리화 시킨다. 그러나 합리화와 자각은 다르다.
...자각awareness이란 어떤 일이 일어난건 그 순간에 완전히 의식이 깨어 있는 것을 말한다. 그대는 그 순간에 현존한다. 분노가 일어나는 순간에 그대가 현존한다면 분노는 불가능하다. 분노는 그대가 깊이 잠들어 있을 때만 일어날 수 있다. 그대가 깨어 있으면 죄라고 불리는 모든 일이 불가능해진다. 실제로 세상에는 단 하나의 죄밖에 없다. 비 각성이 그것이다.
... 죄라는 단어는 원래 놓지다라는 뜻이다. 잘못을 저질렀다는 것이 아니라 놓치다. 그 자리에 존재하지 않은 것, 그 자리에 현존하지 않는 상태에서 무엇인가를 행했다는 말이다. 이것이 유일한 죄이다. 그리고 유일한 덕은 완전히 깨어있는 상태에서 행하는 것이다. 아무것도 변화시킬 필요가 없다. 그 자리에 그대로 존재하라. 이것이 전부다.
... 그대는 자기안에 있는 많은 것을 변화시키려 하고 있다. 그래서 성공했는가? 다시는 화를 내지 않겠다. 화를 내고 후회하고 다시 화낼 준비를 한다. 그대는 후회하는 동안에도 그 순간에 존재하지 못한다. 이런식으로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수없이 맹세하고 노력해도 아무 것도 변하지 않는다. 그대는 똑같다. 그대는 노력하고 노력했지만 항상 실패한다. 왜냐하면 이것은 노력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것은 자각의 문제다.
... 그대가 깨어 있으면 많은 것이 떨어져 나간다. 그것들을 떨쳐버릴 필요도 없다. 깨어 있을 때 불가능해지는 일들이 있다. 깨어 있을 때 그대는 사랑에 빠지지 않는다. 깨어 있을 때 사랑은 추락이 아니라 비상이될 것이다. 사랑에 빠지는 것은 추락이다. 그것은 꿈꾸는 상태다.
... 사랑에 빠졌을 때 그대는 어린아이로 남는다. 사랑안에서 비상할 때 더디어 성인이 된다. 서서히 사랑하는 관계가 아니라 존재하는 상태가 된다. 누가 다가오건 그대는 아낌없이 나누어 준다. 어떤 일이 일어나건 사랑으로 대한다. 바위를 만질때도 연인을 만지는 손길이 된다. 나무를 볼 때에도 연인의 얼굴을 보듯이 한다. 사라이 존재의 상태가 된다. 그대가 사랑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대 자체가 사랑이다.
... 사랑을 통해 비상할 때 그 사랑은 아름답고 사랑을 통해 추락할 때 그 사랑은 더럽고 추하다. 사랑에 빠졌을 때 그대는 이 사랑이 독약이라는 것을 곧 깨닫는다. 그 사랑은 구속이된다. 사랑의 올가미에 자유가 파괴되고 날개가 잘린다. 그대들은 이제 더이상 자유롭지 못하다. 그대는 상대를 소유하고 상대는 그대를 소유한다. 서로가 소유물이 되었다. 이제 그대들은 물건으로 추락한다. 인간이라면 어떻게 인간을 소유할 수 잇다고 생각하겠느가? 이제 서로가 적이된다. 서로를 파괴하기 시작한다.
... 이것은 사랑이 아니다. 어떤 사람을 소유할 때 그대는 그를 미워하고 파괴하고 죽이는 것이다. 그대는 살인자다. 사랑은 자유를 주어야한다. 사라은 자유다. 사랑은 연인에게 더 자유롭게 해야한다.날개를 달아주고 더 광활한 하늘을 열어준다. 그러나 이런 사랑을 그대가 알 턱이 있는가? 이런 사랑은 그대가 오직 깨어 있을 때 가능하다. 그대가 아는 사랑은 잠에서 온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