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장과 대주

제8장 언어를 떠나서는 마음이 없다

한 승려가 물었다.
"말과 문자도 마음입니까?"
대주가 말했다.
"말과 문자는 인연으로 일어나는 것이지 마음이 아니다."
승려가 계속 물었다.
"말과 문자를 넘어선 마음은 무엇입니까?"
대주가 말했다.
"말과 문자를 떠나서는 마음이 없다."
승려가 말했다.
"말과 문자를 떠나서 마음이 없다면 그 마음의 실체는 무엇입니까?"
대주가 말했다.
"마음은 형상이 없다. 마음은 언어를 초월한 것도 아니고, 초월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마음은 항상 맑고 고요하여서 자유자재로 작용한다. 이에 조사께서도 '마음이 아닌 줄 알아야 비로소 마음의 모든 법을 이해할 수 있다.'고 하셨다."

... 인연은 논리적인 용어이다. 

    사람들은 마음이 언어와 사념을 의미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텅빈 마음은 언어너머있다. 

    이것이 진짜 마음이다. 

... 마조는 사랑과 자비로 넘치는 스승이었다. 

    그는 제자를 깨우려고 예순 여섯방이나 후려친 적이 있다. 

    깨침을 얻는다면 그것이 대수인가?
    그러나 대주는 간단한 대화에 더 의존한다. 그는 매를 사용하지 않았다.
    언어는 마음이 아니다. 언어와 마음사이에는 아무런 고리가 없다.

... 남자는 한 귀로 듣고 다른 귀로 흘린다 여자들은 두 귀로 듣고 입으로 내 보낸다. 

    세상은 잡담을 나눌소재로 가득한데 가만히 명상이나 하란 말인가. 

    이 세상은 잡담을 나눌 자유는 있지만 진리를 말하다가는 금지당하기 일쑤다.

... 저쪽 기슭은 멀지 않다. 

    다만 약간의 명상과 침묵이 필요하다. 

    우리는 매일 밤 저쪽 기슭과 접촉한다. 

... 움직이지 않는 부동의 중심은 그대의 중심일 뿐 아니라 우주의 중심이다.

    이것을 알면 그대는 안주한다. 자신의 전체성을 발견하면 릴랙스한다. 

    모든 욕망과 야망이 사라진다. 

    갈 곳도 없고 성취할 것도 없다.모든 것이 그렇게 존재할 방식대로 존재한다. 

    이것을 경험하는 순간 그대는 붓다이다. 이것을 우리는 깨달음이라고한다.

... 지금 정치가와 성직자들, 소위 지도자라는 사람들은 모두 이 세상을 파괴하고 지구를 파멸시키려고 혈안     이 되어 있다. 

    만일 지옥이 있다면 우리는 그곳으로 가자. 악마는 너무 오래 지옥을 지배했다. 

    이제 지옥에도 혁명과 변화가 필요하다. 우리는 이 세상을 바꿀 수 없다면 지옥을 바꾸어 놓자.
    천국을 상상해 보라. 지저분한 성자들과 늙은 히피들이 우글거릴 것이다. 

    벌거벗고 온갖 기이한 동작을하고 앙상하게 말라 해골같다. 하프를 뜯거나 할렐루야를 외치거나 하는 외에     는 아무것도 않을 것이다.우리가 영원히 그런 일을 할 수 있는가?

... 그대는 결코 천국에서 붓다, 마조, 백장, 버틀런트럿셀, 사르트르, 모차르트를 발견하지 못할 것이다. 

    천국에는 천재도 예술가도 신비주의자도 없을 것이다. 

    그들 모두가 지옥에 있다. 

    그들은 지옥을 아름답고 즐거운 곳으로 만들고 있을 것이다. 

    천국은 괴상한 서커스단과 같다. 90일간 먹지 않다니? 그게 스승인가?  

... (버틀런드럿셀)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몇가지 죄.. 이쁜 여자에게 추파를 던지고, 차를 마시고 담배를 피고..     그런일로 영원히 긴 세월을 지옥에서 보낸다고? 그게 기독교가 자비의 신으로 모시는 이가 하는 일인가?

     게다가 살인자는 용서해 준다고 하지 않은가? 

... 그러므로 이 붓다 오디토리움 전체가 미사일 처럼 지옥으로 날라간다고 해도 놀라지마라.....

... 붓다가 되는 것이 길의 마지막 지점이다. 

    결국 붓다도 그 자신마저 초월하여 우주적인 에너지 속으로 녹아 떨어진다. 아이스크림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