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장과 대주

제7장 마지막 이정표

온광이 대주에게 물었다.
"선사께서는 다시 태어나실 곳을 알고 계십니까?"
대주가 말했다.
"아직 죽지도 않았는데 닷; 태어남을 논하는 것이 무슨 소용인가? 태어남을 아는 그것은 태어나지 않는다. 탄생을 떠나 태어나지 않는 것을 말할 수는 없다. 그러기에 조사께서도 '탄생을 거치는 그것은 실제로는 태어나지 않는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온광이 물었다.
"자기의 성품을 보지 못한 이도 그렇습니까?"
대주가 말했다.
"스스로 자신의 성품을 보지 못했을 뿐이지 그 성품이 없는 것이 아니다. 왜 그런가? 보는 것 자체가 성품이기 때문이다.... 우주의 무수한 현상을 만들어 내는 그것을 법성이라고 부르며, 또한 법신이라 하기도 한다.
마명조사도 말씀하시기를 '현상을 말함에 있어서 우리가 실제로 말하는 것은 중생의 마음이다. 마음이 일어나면 그에 따라 온갖 현상이 일어나고, 마음이 일어나지 않으면 현상도 일어나지 않으니 그 이름조차 없다'고 했다.

... 선은 아름다움과 지복의 차원이다. 

    반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불안과 고통, 번뇌의 세상이다. 

    우리의 세상은 도덕적 차원이다. 

    우리는 고작 몇십 년 동안 이 세상에 머문다.

    우리는 자신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지도 모른다. 

    우리는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른다.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우리의 마음은 철저하게 물질적으로 되었다.

... 그러나 그대 안에는 본질적인 어떤 것이 들어 있다. 사랑, 창조성, 노래, 춤이 될지 모른다. 

... 만일 그대가 죽는다면 죽는 것이다.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죽음 뒤에는 두려워할 자가 남아있지 않다. 

   무엇을 두려워 할 것인가. 여러 종교가 말하듯이 그대가 불멸의 존재라면 또한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 삶의 본체는 영원하다. 인간이 되기까지 수천번의 생을 거쳐야하 한다.
    그러나 죽는 자를 제외하고 다른 사람만이 죽는자의 죽음을 안다. 

    죽음이 무의식적이고 탄생도 역시 무의식적으로 진행된다. 

    그러므로  인간은 자신이 어디서 왔는지 알 수가 없다. 

    자신의 탄생이 의식적이지 못했으니까. 그러나 의식적이라면?

... 인도의 세 종교는 모두 환생을 인정한다. 
    그대는 탄생전에도 존재했고 사후에도 존재할 것이다.

    탄생전에 존재했던 것과 사후에 존재하는 것의 이름은 같다. 그 이름은 붓다이다.

... 성을 억누르기 위하여 성기를 자르는 일이 있었다. 

    그러나 성은 성기속에 있지 않다. 모든 감각의 중추는 마음속에 있다.
    마음이 그대의 세상이다. 명상으로 가면 마음 또한 사라진다. 

    마음으로 볼 수 없는 것을 무심으로 볼 수 있다.

... 인간은 이제 직업적인 전문가만 노래한다. 

    새를 보라 새는 아직 전 종족이 노래한다. 존재계는 즐거움에 틀림없다.

...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조르바--- 그는 아주 평범하고 행복하다. 

    술 마시고 춤추고 사랑을 나눈다. 그는 생동감이 넘친다. 조르바가 붓다의 씨앗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