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쇼의 조주 강의
차 한잔 들게나
** 조주가 선원을 방문한 한 승려에게 물었다
"그대는 전에 여기에 온 적이 있는가"
승려가 대답했다.
"예, 있습니다."
조주가 말했다.
"차 한잔 들게나"
그 다음에 조주는 다른 승려에게 물었다.
"그대는 전에 여기에 온 적이 있는가"
승려가 대답했다.
"없습니다."
조주가 말했다.
"차 한 잔 들게나"
원주가 물었다.
"스님께서는 전에 온 사람에게나 오지 않았다는 사람에게나 차 한잔을 주었습니다.
이것이 무슨 뜻입니까"
조주가 큰 소리로 불렀다
"원주"
"예"
"차 한 잔 들게나"
라즈니시 강의
** 선의 방법은 매우 단순하고 명쾌하다. 선은 가장 간단한 방식으로 스스로를 표현한다. 그런데 이런 점 때문에 스스로 지성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선을 오해하기 십상이다. 그들에게 선의 명확성과 단순성이 장애가 된다. 왜냐하면 마음은 항상 불가능한 것에 관심을 갖기 때문이다.
마음이 불가능한 것에 관심을 갖는 것은 그대가 곧 붓다라는 사실을 보지 못하게 하려는 정치적이고 외교적인 술책이다.
** 이 일화에는 말해질 필요가 있는 모든 것이 다 담겨있다. 여기에는 선의 본질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어느날 조주가 선원에서....
지나치기 쉬운 한 가지 사실에 주목하라. 스승은 몸소 새로운 방문객을 맞는 자리에 앉는다. 선은 그대의 잠재성을 들여다보려는 노력이다. 왜 시간을 낭비하겠는가? 단 한 순간도 낭비해서는 안된다. 그래서 스승은 선원의 정문에서 영접하고 있다. 방문객과의 첫 대면에서 그를 가르칠 가치가 있는지 아니면 그냥 차나 한 잔 대접하고 보낼지 결정될 것이다.
** 조주의 여기는 선원이 아니다. 궁극적인 여기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그것은 장소에 관계된 질문이 아니다. 그것은 시간이 멈추고 오직 현재성만이 남은, 공간이 사라지고 오직 여기만이 남은 명상적인 상태에 관계된 질문이다.
지금과 여기라는 두 단어에 선의 모든 접근방식이 담겨져 있다.
승려의 말은 전에 이 절에 왔다는 뜻이 아니다. 승려는 여기 존재하는 상태를 안다는 의미이다. 제가 어떻게 여기 아닌 다른 곳에 있을 수 있겠습니까?
여기는 우리가 존재할 수 있는 유일한 지점입니다.
조주는 각별한 존숭의 의미에서 말했다.
...차 한잔 들게나.
선에서늬 차 한 잔은 세상의 일상적인 의미와 같지 않다. 차 한잔은 선사가 베푸는 가장 훌륭한 환영이 될 수 있다. 한잔의 차는 각성의 상징이다. 차를 마신 후에는 잠잘 수 없다. 그래서 차는 각성과 명상의 가장 중요한 상징이 되었다. 차한잔들게나하는 말은 단순히 차를 마시라는 뜻이 아니다. 물론 차가 제공된다. 하지만 잔이 각성으로 가득 찼다는 이해와 더불어 차가 나온다. 한잔의 차는 여러 선사들에 의해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되었다.
...그대는 전에...
없습니다.
앞에서는 여기가 강조점이다. 두번째 질문에는 그대에게 강조점이 있다.
승려는
저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아니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전에 여기에 존재할 수 있었겠습니까?
어느때 성철큰 스님께서 자기에게왔다가 차를 얻어먹지 못하고 돌아간 이들이 욕을 한다는 말씀을 남긴 일이 있다. 어떻게 선승의 차를 쉽게 마실 수 있겠는가. 조주는 세사람 모두를 각성에 이르도록 가르칠 수 있는 깨달음 가까이 왔음을 알려주는 것이다. 조주는 아무 차별없이 모든 이에게 차 한 잔을 준다.
...원주가....
필요도 없는 상황에서 갑자기 큰 소리로 부르는 것. 이것도 선에 의해 사용된 의미 심장한 방법이다. 원주는 논리적인 사고를 한 사람이다. 그런데 조주의 큰 고함 소리에 각성을 일으킨다.
..차 한잔 들게나...
한잔의 차는 각성의 상징이다. 선은 오직 각성을 제공한다. 그리고 아무 차별 없이 모든 사람에게 각성ㅇ르 준다. 여기에 있는 사람, 여기에 없는 사람, 그리고 절의 우너주에게 조주가 줄 수 있는 것이라곤 차 한잔 외에 다른 것이 없다.
이 일화는 조크가 아니다.
조주는 선에 대해 아무 말도 없이 세 사람 모두에게 분명하게 밝혔다.
나는 그대들에게 각성을 가르친다. 그리고 그대들 세 사람은 모두 그것을 배울 능력이 있다.
** 우리는 평생을 밤으로 보낼 수도 있다. 존재계의 아름다움을 보지 못한다면 모두가 밤이다. 어느날엔가해가 뜨고 장미꽃이 만개해도 그대는 여기 없을 수도 있다. 왜 존재계의 선물을 거부하는가?
** 세상의 기독교 지도자들은 예수가 서자가 아니라 적자라는 사실을 왜 기뻐하지 아니하고 거부하는 것일까.
** 선의 제일가는 본질은 자유다.
** 인간은 자유, 민주주의, 사랑 등 아름다운 단어와 더불어 살아간다. 그러나 그것은 모두 공허한 단어들이다. 문화와 문명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세상에는 자주적인 독립이 없다. 내가 아는 유일한 자유는 깨어나는 자유뿐이다. 그대 자신과 그대의 뿌리를 자각하는 것이 유일한 자유이다. 그 외에는 모두 정치적인 약속일 뿐이다. 그 약속들은 지켜지지 아니한다.
붓다 조주 남전과 같이 자유롭게 사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
류슈의 시
흘깃
넓은 봄 하늘에
피어오르는 구름을 보니
산은 푸른데 하얀 빗줄기
하늘과 땅은 멀고 먼데
빗줄기가 하얀 꽃을 피운다.
그 꽃송이들 모두가
선승의 외눈에 들어오는구나.
** 이것이 제3의 눈이다. 내면으로 들어가 안을 들여다 보는 눈.
나는 가난한 중인데 이토록 엄청난 아름다움이 찾아오는구나.
명상은 거지를 황제로 만든다. 그리고 명상이 없다면 황제가 무슨 소용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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