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즈니시의 마조 9

물 속에 들어가도 잔물결 하나 일지 않는다.


방거사가 마조에게 물었다.
"일체의 법과 무관한 사람은 어떤 사람입니까?"
마조가 대답했다.
"서강 물을 다 마시고 오면 그때 가르쳐 주지."
이 말을 듣고 방거사가 문득 깨달은 바가 있었다. 그후 그는 2년동안 마조의 절에 머물렀다. 

마조가 말했다.
"모든 법은 마음에서 유래하며, 모든 명칭은 마음의 명칭이다. 실로 모든 법이 마음에서 생기나니, 마음이야말로 모든 법의 근본인 셈이다.
 예를 들어 말하자면, 물 위에 비친 달 그림자는 그 모양이 여럿이지만 정작 달 자체는 하나인 것과 같다. 마찬가지로 물줄기는 여럿이지만 물이라는 본질에 있어서는 아무 차이도 없다. 수없이 많은 삼라만상이 있지만 공안에는 아무 차별도 없다. 도리를 설하는 이론은 많지만 자유자재한 지혜는 하나이다. 이처럼 모든 것은 하나의 마음에 근본을 둔다.

 일체의 법 모두가 불법이다. 갖가지 법이 나름대로 해탈이며, 해탈은 진여와 다르지 않다.

 일상생활 가운데 가고, 오고, 머물고, 앉고, 눕고하는 모든 것이 신기한 일이다. 거기엔 시간의 흐름이 필요치 않다. 경에 이르기를 '어느 곳이나 부처 없는 곳이 없다'고 했다."

마조가 말했다.
"도를 닦아 익힐 필요가 없다. 오직 더러움에 물들지 않으면 된다. 마음이 생과 죽음, 행동을 꾀하는 것에 물들어 있다면 그것이 바로 더러움이다. 도를 이루고 싶은 마음이 있는가? 평상시의 이 마음이 바로 도이다.
 평상심은 일부러 짐짓 꾸미지도 않고, 옳고 그름으로부터 자유로우며, 취사 선택에 얽매이지 않고, 평범함과 성스러움을 구분짓지 않으며...... 걷고, 서고, 앉고, 눕고 하는 일상적인 행동들, 상황에 따라 움직이는 이 모든 것이 도인 것이다."


라즈니시 강의

** 마조는 말한다. 나는 다만 관찰자일 뿐이다. 모든 다르마는 대상일 뿐이며 나는 그것을 관찰한다. 내 안에 자비심이 솟아도 나는 자비가 아니다. 나는 불길에서 타오르는 연기를 보듯이 자비를 본다.
모든 다르마와 덕은 세상의 다른 것들만큼 객관적인 것이다. 세상에서 단하나 객관적이지 않는 것은 그대의 존재, 그대의 주시하는 자기이다. 그것은 결코 대상이 될 수 없다.

.. 일체의 법과..
방거사는 지금 화가나 있다. 왜냐하면 다른 학파에서는 모든 법이 자기로 귀속된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자비, 사랑, 진리 등 모든 다르마는 그대 존재의 속성이다. 모든 다르마는 그대의 존재에서 뻗어나간 가지, 그대 존재에서 피어난 꽃이다. -이것이 대중적인 견해다. 그러나 마조의 방식은 다르다. 그는 단 하나 주시만이 그대의 본성이라고 말한다. 그밖의 모든 것은 그대와 분리되어 관찰될 수 있다. 그것들은 외물이 된다. 
..가서 강물을 다 마셔라.. 마조는 강물로 그대의 분노를 다 식히라고 말하는 것이다. 방거사는 자신의 질문이 의문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분노에서 나왔음을 깨닫는다.


** 마조의 가르침은 반응하지 마라. 그저 비추라로 압축된다. 구름이 오고 가지만 하늘은 영원히 비어있다. 구름은 빈 하늘에 어떤 흔적도 남기지 못한다. 하늘은 측량하기 어려울 정도로 광막하다. 마찬가지로 내면에도 무한한 하늘이 있다. 그대가 서 있는 지점은 외적인 무한함과 내적인 무한함의 정 중앙이다. 그대는 어느 쪽으로도 갈 수 있다. 외부로 가도 한계를 발견할 수 없을 것이며 내면으로 가도 한계를 발견할 수 없을 것이다. 아인슈타인도 존재계엔 한계가 없다고 했다. 
우리가 우주에 대해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우리의 논리와 합리성을 바꿀 수는 있다. 하지만 우주를 바꿀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내적인 무한함은 훨씬 더 신비하다. 그 이유는 내면의 무한함이 우주의 무한함보다 더 생생하게 살아있기 때문이다.내면으로 깊이 들어갈 수록 그대는 삶 안으로 삶의 풍요함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더 깊이 들어갈 수록 그대는 단 하나의 특성ㅇ르 발견하게 된다. 그것이 바로 거울의 특성이다. 그대는 거울처럼 모든 것을 비춘다. 하지만 아무것도 그대에게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마조같은 사람은 이런 경지에 도달하면 시장바닥으로 들어간다. 
마조는 모든 것이 빈 거울에 비친 그림자라고 한다. 

** 사람이 오고 가고 부가 왔다가 사라진다. 가난한 자가 부자가 되고 부자가 다시 가난해 진다. 세상은 그렇게 오고 간다. 그러나 그대의 거울은 여전히 그대로다. 이것이 마조의 뿌리에 도달한 내용이다.

..모든 법은 마음에서 유래하며....모든 명칭은 마음의 명칭이다...
이 마음은 빈 마음이다. 만일 거울이 이미 반사되는 물질로 가득차 있다면 그 거울은 그대를 비출 수 없다. 사진 필름은 두번 세번 그대의 모습을 찍을 수 없다. 
씨에는 꽃이 없다. 그렇다면 꽃은 씨 속 어디에서 나온 거일까?
그것은 공에서 온다.
그다음은 꽃이 사라진다. 
휴시을 위하여 공으로 돌아가는 거이다.
날마다 수백개의 별이 사라진다.
날마다 수백개의 별이 새로 태어난다.
이것이 우주다.
그러나 공은 여전히 빈채로 남아 있다.
..도리를 설명하는 이론은 많지만..자유자재한 지혜는 하나이다.
이처럼 모든 것은 하나의 마음에 근본을 둔다....

** 진여, 즉 사물을 그대로 보기 위하여는 마음이 완전히 비어야한다.  그리고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볼 때 그대의 삶은 축복이 된다. 하나의 춤이된다. 존재계 전체가 기쁨에 겨우 춤추고 있다. 모든 존재가 완벽한 지복감에 취해있다. 오직 인간만이 예외이다. 인간은 마음 속에 쓸데없는 쓰레기를 가득 채워 놓고 내면의 거울이 존재계의 실체를 비추지 못하도록 방해한다(211p)
..일상 생활 가운데 오고 가고 머무며...
나는 경전에 관심이 없다.
하지만 사방 도처에 부처를 본다.

나는 스스로 의심해 보려고 애썼다.
다시한번 생각해 보자 나는 붓다ㅏ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실패했다. 그 불성에 대한 즉각적인 경험은 점점 더 깊어져 이젠 조금의 의심도 떠오르지 않는다. 날마다 나는 의심과 의문을 초월한 세계로 더 깊이 들어간다.그리고 이상하게도 나의 불성을 깨달은 날부터 모든 비극이 사라졌다. 모든 고통이 자취를 감추었다. 나에게는 아무 긴장도 없다. 나는 내일에 대하여 생각하지 않는다.
그대 스스로 자신의 불성을 안다면 나의 노력은 불필요하다. 

** 마조가 말한다. 도를 딲을 필요가 없다. 
그것을 도라 부르든, 붓다라 부르든, 또는 다르마라 부르든 아무 차이도 없다. 딲아 익히려 하지 마라. 그저 존재하라. 단 하루만이라도 그렇게 해 보라. 

** 나는 아무데로도 가지 않지만 아침마다 놀라서 눈을 뜬다.
맙소사 또야?
하지만 분노나 불만 원한은 없다. 나는 하루를 더 즐길 것이다. 언젠가 아침이 되어도 일어날 수 없는 날이 올 것ㅇ;ㅣ다. 나는 그것 또한 즐길 것이다. 그대들 모두가 나를 깨우려 법석을 떨어도 나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 아주 즐겁다. 

..오직 더러움에...
마조는 마음이라는 말을 무심과 똑같은 의미로 쓴다. 마음이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 행동을 꾀하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잇으면 그것은 곧 더러움에 물드는 것이다. 그때 마음은 사념과 상상 감정, 감상, 과거의 추억, 미래의 희망으로 가득차 있다. 먼지가 두텁게 쌓여 거울은 제 기능을 상실한다. 그대는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다. 
다만 거울을 더럽히지 말라.  
세상을 버린 사람들을 성자라 부를 필요가 없다.
그들은 겁쟁이에 불과하다.그들은 깨끗한 거울이 되어 존재계를 정면으로 대할 용기가 없다.
 그대를 오염시킬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것은 전적으로 그대에게 달렸다.(216p)

** 오염되는 것을 피할 수만 있다면 불성을 계발할 필요가 없다. 
오염을 피하기만 한다면 그대는 궁극적인 진리, 도를 깨달을 것이다. 
여기 선시 하나

그는 숲 속에 들어가도 풀 한 포기 건드리지 않고
물 속에 들어가도 잔물결 하나 일으키지 않는다.

그는 보름달이다.
고요한 침묵... 보름달의 움직임은 우아하기 그지없다
그는 풀 한 포기 건드리지 않는다. 그림자가 되어 물 속에 들어가도 물결하나 일으키지 않는다.
바로 이것이 의식의 각성을 이룬 붓다의 경지이다.


** 사자. 호랑이. 꼬끼리. 악어. 이런 온갖 해괴한 동물드이 인간이 만든 신의 박물관에 득시글거린다. 이는 인간에 대한 모독이다. 종교는 한 인간이 붓다가 되도록 돕기는 커녕 동물보다 못한 존재임을 자백하도록 강요해 왔다. 인간을 착취하고 모욕하는 모든 종교들을 타파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