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즈니시의 마조 8

바로 이 순간


한 중이 마조 앞에 네 개의 선을 그었다. 위의 한 선은 길고, 나머지 세 개의 선을 짧았다. 그리고는 마조에게 물었다.
"한 선은 길고, 다른 세 선은 짧다고 말하는 것 외에 뭐라고 말씀 하시겠습니까?"
그러자 마조는 땅바닥에 한 선을 더 그어 놓고 말했다.
"이 선을 짧다고도 길다고도 말할 수 없다. 이것이 그 답변이다!"

한 중이 물었다. 
"달마가 서쪽에서 온 뜻은 무엇입니까?"
마조가 말했다.
"자네의 '뜻'이라는 말은 어떤 뜻인가?"
다시 중이 똑같은 질문을 던지자, 마조는 그를 한 대 쥐어박더니 말했다.
"자네를 때리지 않았다면 제방의 선지식이 나를 비웃을 것이다!"

법회가 마조에게 물었다.
"달마가 서쪽으로 온 뜻은 무엇입니까?"
마조가 말했다.
"쉿! 목소리를 낮추고 좀더 가까이 오라."
법회가 가까이 갔다. 마조는 느닷없이 주먹을 한 대 먹이면서 말했다.
"여섯 귀로 상의할 일이 아니다. 내일 다시 오너라."
이튿날 법회는 법당에 들어가 말했다.
"오늘은 꼭 말씀해 주시기를 간청합니다."
마조가 말했다.
"저리 비켜라. 다시 기회가 있으면 법당으로 오너라. 그때는 대중 앞에서 밝혀 주지!"
그 순간 법회는 문득 깨달았다.
법회가 말했다.
"그것을 증명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법회는 법당을 한 바퀴 돌고 밖으로 사라졌다.

한 중이 마조에게 물었다.
"일체의 분별도 미치지 않고 억지도 딱 끊긴 자리에서 달마가 서쪽에서 온 뜻을 말씀해 주십시오."
마조가 말했다.
"오늘은 피곤하니 지장에게 가서 물어보라."
그 중이 지장에게 가서 묻자 지장이 말했다.
"왜 마조 스님께 여쭙지 않는가?"
중이 말했다.
"마조 스님께서 지장에게 물어보라고 하셨습니다."
지장이 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며 말했다.
"오늘은 골치가 좀 아파서 말야. 그러니 회해스님께 가서 물어보게."
그 중은 다시 회해에게 가서 물었다.
회해가 말했다.
"글쎄, 그런 문제라면 나도 잘 모르겠는데......"
중은 다시 마조에게 돌아가 그 동안의 일을 말했다.
그러자 마조가 말했다.
"장의 머리는 희고, 해의 머리는 검다."


라즈니시 강의

** 고대 인도에서는 말이 숭배의 대상이었을 뿐아니라 신을 기쁘게하기 위해 제물로 바쳐지기도 했다. 제물로 회생된 동물은 말뿐이 아니다. 소도 제물로 회생되었으며 심지어 사람까지도 희생되었다. 
인류전체가 종교에 희생되어왔다. 신이라는 미명하에.
그대는 불구의 삶을 산다. 이것은 종교 때문이다. 종교는 그대를 죽이지 않았다. 그러나 온전하게 살도록 놔 두지도 않는다. 그들은 그대를 여러 조각으로 절단하여 어느 부분은 제거하고 어느 부분은 숭배한다. 또 어떤 부분은 비닌 받는다. 세상의 어느 종교도 그대를 전체적인 모습 그대로 인정하지 않는다. 이런 종교들이 매우 지성적인 종교로 공인되고 있다. 그런데 그들은 온갖 종류의 동물을 숭배하고 있다.
힌두교에서 신의 첫번째 화신은 물고기이다.
신이라는 미명하에 살아이쓴 생물을 죽이는 것은 아주 쉽다.
거북이와 돼지 사자 그리고 사자와 인간이 섞인 동물까지 신의 화신으로 추앙받았다.
도대체 인류가 미쳤는지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이제 앞으로 휜 말이 등장할 예정이다. 그 백마는 선인을 구제하고 악인은 파멸시킨다한다. 한마리의 말이 인류의 역사를 바꾼다고 한다.
인도의 바라나시에서는 소가 숭배된다. 

** 지난 2000년간 종교는 인간을 온전하게 살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다. 인류 전체가 종교에 의해 희생되어왔다. 
사람들은 수천년동안 여러 동물의 형상을 신의 화신으로 숭배해왔다. 넌센스다. 정말 인간은 미쳤다. 그렇지 않고 어떻게 인간이 동물을 숭배할 수 있는가?
말이 인간을 파멸시킨다고? 아니면 소가 그렇게 한다고 부들부들 떨며 살고 있는 것이 오늘날까지의 인간의 모습이다.

** 이제 마조의 경문으로 들어가자.
마조는 특수한 기법을 활용한 첫 번째 선사였다.그의 기법은 철학적인 관념이 아니라 실제적인 삶을 통해 구현되는 것이었다. 상대적인 세계 안에서 절대적인 것을 지적함에 의해 마조는 평범한 일상 생활에 선을 도입했다.

마조의 선에 대한 공헌도는 실로 엄청나다. 그는 선을 높은 곳에서 그대가 살고 있는 아래로 끌어 내렸다. 
붓다의 경지에 오른다는 것은 참으로 험난한 길이다. 모든 붓다는 밤하늘의 보름달처럼 빛을 뿌린다. 그리고 그대의 가슴속엔 그들과 똑 같은 경지에 오르고 싶은 열망이 솟구친다. 그러나 그 위험에 대한 공포가 첫발을 떼기도 전에 너무 머리를 굴리다 포기하고 만다.
마조는 이런 상황을 꿰뚫어 본다. 그는 이전엣는 결코 알려진 적이 없는 방법을 도입했다. 그는 산에서 내려와 사람들이 사는 시장바닥으로 갔다.
그는 피안의 세계가 아니라 세속과 더 잘 어울리는 방법을 도입했다. 선의 역사에서 그토록 넘치는 자비를 보여준 사람은 없었다. 
그는 구타를 도입했다.
마조가 그대를 때리는 것은 그대의 각성을 위해서다. 
붓다를 찾아 여행을 떠나지마라. 붓다는 그대 내면에 있다.
약간 흔들어 깨우면 된다.

** 모든 사람은 그 자신일 뿐이다. 아무도 위대하거나 미천하지 않다. 이런 분별은 상대적인 개념이다.

** 그대는 한꺼번에 세상의 모든 것을 가질 수 없다. 모든 사람은 누군가에의해 누군가에 비해 열등하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탁월함을 다 지닌 사람은 없다.
인간을 상대적인 개념으로 파악한다는 것 자체가 터무니 없는 발상이다.그대는 그대 자신일 뿐이다. 그러니 아무 것과도 비교하지 말라.(182p)

비교가 없는 상태 그것은 그대에게 즐거움과 평화를 가져다 줄 것이다. 그대는 우주와 더불어 휴식할 수 있을 것이다. 마음 속의 소란이 사라질 것이다. 누구와도 비교하지 않고 그들의 잠재성을 최대한 꽃피우기 위해 노력한다면... 이것이 심리적으로 건강해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 한 중이 물었다. 달마가 온까닭은?
이것은 선에 있어서 전통적인 질문이다. 수천 명의 제자들이 수백명의 스승들에게 한 질문이다.
마조는 철학적인 답변을 주지 않는다.
달마는 중국에 붓다의 향기를 전했다. 그는 조직적인 종교를 만들지 않았다. 불교에는 성직자가 없다. 성직자는 다리가 아니라 장애물이다. 그대는 자신의 내면으로 들어감으로 스스로 붓다가 되는 것이지 누구의 인정을 받아 졸업장이나 자격증을 따는 것이 아니다.

다시 묻자 마조는 그를 내려친다.

이상한 일화지만 마조가 옳다. 그는 말하는 것이다. 붓다의 의미와 멧세지는 바로 그대이다. 
달마가 이곳에 온 이유는 그대를 깨우기 위함이다. 나는 철학적인 답변보다 달마가 했던 그대로 한다.
그대가 곧 붓다다. 그런데 그대는 붓다가 어디있냐고 묻는다.내가 그대를 때리지 않으면 어떻게 하겠는가?

** 법화가 마조에게... 달마가 온 까닭은?
마조는 조용히 침묵을 지켜라. 겸손하라. 그대의 겸손함에서 대답을 찾을 수 잇을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좀 더 가까이 오라... 나와 좀 더 친밀해 져라.는 말이다. 내 가슴에 좀더 다가오라. 가슴을 열어라. 에고를 버려라.
법회가 다가가자 마조는 또 내려친다.
법회는 또 묻는다.
오늘은 꼭 말씀해 주십시오.
모든 것이 신비롭다. 이번에는 법회가 깨달앗다. 질문이 사라진다.

** 한 중이.. 달마가 서쪽에서...지장에게 물어라.
지장이 말했다. 오늘은 공치가 아파서..그러니 회해에게 물어라.
회해가 말했다. 그런 문제라면 나도 모른다.
그러자 마조 장은 희고 해는 검다.

이제 질문은 완전히 사라졌다. 아무도 대답한 바가 없다. 오히려 회해는 모르겠다고 한다. 두 강도중 검은 강도가 더 잔인했다는 고사에서 온 이 말은 회해가 지장보다 더 파격적이라는 말이다.
선에서 이 질문은 오직 경험될 수만 있을 뿐 대답될 수는 없는 질문이다. 이것을 언어로 옮길 수는 없다. 

** 나는 모른다. 이 보다 위대한 대답은 없다. 아무 것도 알지 못할 때 마음은 비어 있다. 그대는 빈 가슴에 도달했다. 그러나 무엇인가 안다고 생각했을 때 그대의 마음은 가득차 있다. 불필요한 지식으로 짐을 가득 짊어지고 있지마라. 
뒤에 회해가 법을 이었다는 것을 기억하자.

** 모른다는 말은 인간이 할 수 있는 말 중에서 가장 위대한 말이다. 이 말은 그대의 가슴을 완전히 비게 만든다. 모든 지식은 모두 빌려온 것이다. 그 불필요한 지식을 짊어지고 다니지 마라. 지식은 그대의 가슴을 비게 놓아주지 않는다.  그러나 오직 비어 있는 가슴 만이 우주의 가슴과 조화를 이룬다. 

** 소세키의 시
이 한뙈기 황야에는 경계가 없네.
동서남북이 없네
그 중앙에는 나무 한 그루 보기 힘드네
고개를 돌리면 사방으로 저 너머가 보이네
그대 눈이 그대를 속여 왔음을 난생 처음 알게 되네.

내면.. 순수한 공간에 무슨 방향이 있겠는가?
그대의 눈이 그대를 속여왔을 뿐.

** 당신과 달마는 동업자입니까? (197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