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명

스승과 같이 일어나는 아침

이 홈페이지를 만들면서 어떤 이야기부터 올려 놓을까 고심했다. 몇개의 남명관련

홈페이지를 열어 보았고 그 중에는 개인이 만든 것들도 있었다. 남명연구원에서 발간

된 연구원보 20권과 연구논총 8권에 대한 목차도 일별하고 마음이 가는 것들은 내용

을 복사하여 읽었다. 그리고 어제 저녁은 스승 곁에서 자고 오늘 아침은 스승 곁에서

일어났다. 여기 그대를 스승 가까이 초대한다.

나는 남명학으로 부터 자유롭다.

나는 남명학자가 아니며 남명을 연구하여 추앙을 받고자 하는 의지가 전혀 없다.

남명학회나 남명연구원의 회원도 아니며 어떤 곳으로 부터도 영향을 받을 필요가 없다.

연구기관이나 언론기관에 글을 발표할 의사도 없으므로 나는 스승에게 다가 가는데 자

유롭다.

나는 한학으로부터 자유롭다.

나는 한학자가 아니며 한문에 능하지도 않다. 그저 한자를 읽을 수 있을 뿐이다. 남명

의 글을 번역하는 일에 손을 보태거나 남의 오류를 주장하여 점수를 딸 필요도 없다.

그러므로 나는 스승과 아무런 거리낌 없이 생각하고 말할 것이다.

나는 유학으로부터 자유롭다.

나는 유도 신봉자가 아니며 유학의 입장에서 남명을 볼 필요도 없다. 그렇다고 남명유

학의 반대편에 서 있지도 않다.

나는 남명 스승으로부터 자유롭다.

나의 한마디 말이 남명스승의 이름을 더럽히거나 또는 빛내는 역할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진정한 스승의 곁에서 스승과 함께 이 지구의 생을 살아가면서 스승의 이

야기를 할 생각이다. 그러나 남명학이나 유학, 한학도로 부터 오는 비판은 겸허히 받겠

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도 독자로서가 아니라 이 지구의 삶의 길동무로 이곳을 방문해 주

시길 바란다. 앞으로는 남명을 그냥 스승이라 부르겠다. 남명을 그대의 스승으로 모시라

고 강요하지 않겠다. 다만 삶은 아는 것 만큼 풍부해 진다. 남명을 아는 그대와 남명을

모르는 그대와는 확연히 다르다.

그것이 얼마나 어떻게 다른 것인가에 대해서는 내가 책임을 지겠다.

스승과 같이 일어나는 아침은 아름다운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