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명문인 - 내암 정인홍

정인홍은 우리 역사에서 가장 잘못 이해된 사람중의 한 분입니다.

이토록 훌륭했던 정치가가 그토록 모진 역사적 오해를 받고 290년간이나 복권되지

못한 것을 생각하면 역사적 진실을 밝히는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새삼 알게

합니다. 실로 그분께서 지하에서 받아야한 누명은 살아서 받아야 했던 누명보다

길고 엄청난 것이었습니다. 1908년 내암 정인홍이 역적의 누명을 벗고 관작이 복구

되었으나 역사책에는 여전히 옛 기록 그대로 가르쳐지고 있습니다.

백과사전이나 역사책에 기록된 정내홍의 행장입니다. 정말 뼈가시립니다.

1573년 선조6년 학행으로 천거되다

1575년 황간현감에 제수되다

1581년 장령이 되어 정철, 윤두수를 탄핵하다가 해직되다.

1592년 임란이 일자 의병을 모아 왜군과 싸웠다. 경상의병장의 호를받다

1602년 대사헌이되다 유성룡을 탄핵하고 북인정권을 일으키다

1607년 선조의 광해군 양위를 반대한 유영경을 탄핵하다가 유배되다

1608년 광해군 즉위하자 좌참찬이되고 이언적 이황의 문묘종사를 반대하다

1612년 우의정이되다

1613년 계축옥사를 일으켜 영창대군을 폐하다

1618년 인목대비를 서궁에 유폐시키다

1623년 인조반정으로 참형되고 이후 대북파는 몰락하다.

잘못 알려진 내암 정인홍1

이런 기록은 인조반정으로 정권을 잡은 자들이 반정을 합리화 하기 위한 희생양으로

정인홍을 처형한 뒤 기록한 실록 광해군일기를 기초로 오늘까지 역사학자들에 의해

기록되어 가르쳐 지고 있는 내용이다.

오! 지하에 영령이 계신다면 그 누가 이분을 위로할 수 있을까. 그분은 영창대군의

폐출을 저지하기 위하여 애쓰시고 인목대비의 유폐를 저지하기위하여 애쓰신 분이다.

역사를 일별해 보아도 광해군은 1608년 등장하고 영창대군은 1613년에 폐출되며

인목대비도 1618년에야 유폐된다. 광해군은 등장하자마자 폭군으로 과거를 돌이켜

보복을 한 그런 왕이 아니었다. 계축옥사는 광해왕 6년에야 일어나며 이때 정인홍의

나이 79세 옥사를 주도할 위치에 있지도 않았다. 인목대비의 유폐는 그 5년후에 일

어난다. 정인홍은 수 83세, 서울에 있지도 않았다.

누군가 영창대군의 폐출을 지연시키고 인목대비를 보호한 것이 아닐까. 그것이 정권의

반대파에서 가능한 일인가.

역사학에서 한마디 보탬을 할 수도 없는 일개 엔지니어인 내가 이런 말을 더하여

무슨 정인홍에게 보탬이 되랴만 그분에 대한 진실을 말할 수 있는 오늘이 말할 수

없이 행복하다. 단채 신채호 선생같은 분도 조선의 가장 위대한 정치가로 내암

정인홍을 들었다하며 정인홍의 평전을 쓰기를 평생소원하였다하나 결국 뜻을 이루

지 못했다는 기록도 있다.

잘못 알려진 내암 정인홍 2

내암 정인홍은 88세의 나이로 인조반정공신들에의해 처형되었다. 그 죄목은 위에 든

영창대군을 죽이고 인목대비를 유폐시켰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대북정권을 일으키고

광해왕때 모든 실정을 이끌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누가 생각하여도 아무리 건강

하였다고 하여도 88세의 노인이 정권을 좌지우지할 수 있었겠는가. 실지로 정인홍은

연속극 천둥소리의 내용과는 달리 대부분의 기간을 고향 합천에서 보냈고 임금의

부름에 나가지 않았다. 심지어 영의정에 제수된 뒤에도 나가지 않아 광해왕은 7년간

이나 그 자리를 비워두었다는 것이 정확한 기록이다. 인목대비의 유폐시에도 정인홍은

합천에 있었으며 당시 이이첨에게 폐위하지 말라는 간곡한 편지까지 보냈다. 그러나

역사의 왜곡은 쉽게 고쳐지는 것이 아니다. 정인홍은 임란시 의병3000명을 모아

왜적과 싸운 의병대장이다. 그는 성격이 강직하고 불의에 타협하지 않아 관계에

적이 많았다. 정철을 탄핵한 점에 대하여도 우리가 알듯이 정철은 글의 귀재이기는

해도 정치적으로 일을 잘한 인물이 아니다. 그의 글에서 임금에게 하소연한 글들을

보면 문학적으로는 위대하지만 얼마나 간지러운가. 그가 정사를 옳게 펼쳤다는 것은

어디에서도 증빙되지 않는다. 정인홍이 정철을 탄핵한 것은 그 당시의 일에 대하여

명확한 조사를 필자가 한적은 없지만 그 자체로 정인홍이 옳지 않았다는 판단의 자

료로 써서는 안된다.

정인홍은 1572년 남명이 운명할 때 김우홍과함께 곁에 잇었던 수제자이며

그의 유지를 받아 관계에 나아가는 것을 탐탁하게 여기지도 않았다.

그러나 임란등 나라의 사정이 어렵게되자 많은 의병을 모았으며(당시 조선에서 궐

기한 의병의 총 의병의 수가 9000명 정도였으며 그중 정인홍 아래로 몰려든 의병이

3000명이나 되었다. 정인홍이 모은 의병의 수가 조선 전체의 1/3이나 되었던 것

이다) 용감하게 나가 싸웠으며 임금은 벼슬을 내리게 된다. 광해왕의 등장은 정인

홍을 대신의 자리에까지 밀어올린 것이 사실이나 그가 대북정권을 세우고 전횡을

하였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 그는 이미 나이가 많았고 벼슬에 뜻도 없어 학문에만

전념하였으며 대부분의 기간을 서울에서는 머나먼 합천에서 보냈다.

합천에서 대북정권을 세웠다는 것인가. 우습다.

정인홍이 죽은 후 정인홍과 남명의 문인들은 거의 다시 뜻을 펼 기회가 없었으며

그의 관작이 복구된 것은 1908년에서야 가능하였고 그 후에 그의 문집이 겨우

만들어졌다고한다.

내암 정인홍은 1535년 경남 합천에서 태어나고 남명 아래서 배웠으며

1623년 인조반정으로 등장한 서인들의 정변을 정당화하기위한 희생물로 제거되어

88세의 나이에 참형된 비운의 인물이다.

서인 정권은 그에게 영창대군의 살해와 인목대비의 유폐를 주도했다는 누명을 쒸우고

모든 역사적 기록을 그렇게 맟추었으나 반대로 정인홍은 영창대군의 폐출에도 인목

대비의 폐출에도 극력 반대한 분이며 결국 자신의 목숨은 살리지 못하였으나 인목대비

의 생명은 지키신 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