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명년표 - 조금 자세한 년표
출생 : 연산군7년(1501)6월26일에 삼가현 토동(현재 합천군 삼가면 외토리)의 외조부, 충순
위 이국의 집에서 출생하다.
이해에 퇴계도 출생.
5 세 : (1505)아버지 언형이 과거 급제 벼슬길에 올라 서울로 이사함.
7 세 : 가정에서 학문을 배우다. 깨달음이 나이에 비해 올되어 스스로 능히 말을할 무렵 판
교공이 말로서 시서경(詩書經)을 가르치면 문득 외워 잊어버리지 않다.
이해에 스승에게 학문을 배우기 시작하였으나 독려하지 않아도 열심히 글을 읽다.
9 세 : 모진 병을 앓다.
18세 : 단천에서 서울로 오다. 책을 읽을 때는 10행을 달아 읽었다고 한다. 옷띠에 찬 쇠방
울을 성성자(惺惺子)라하고 깨달음의 도구로 삼다. 유교 경전 외에 노장을 비롯한
제자백가의 철학 이론을 섭렵하고, 사서, 천문, 지리, 병마, 경제 등 다방면에 안목
을 넓히다. 장의동으로 이사.
19세 : 친구와 절에서 주역을 읽다. 11월에 기묘사화가 일어나 조광조 등 수백명의 학자들이
희생된다. 숙부 언경도 참화을 입는다. 12월에 정암(靜庵) 조광조의 부음을 듣고 슬
픔을 금치 못하다. 이러한 현로(賢老)의 기구한 운명이 불사(不仕)케한 충격적인 동
기가 되었으리라 생각된다.
22세 : 생원, 진사 예시와 문과의 초시에 응시하여 입격하나 대소과 본과에는 합격하지 못하
다. 처음부터 실사회와 동떨어진 기질을 지녀 부귀와 재화를 초개(草芥:지푸라기)같이
보면서 세속의 일은 잊고 사는 모습을 보임.
25세 : 성리대전(性理大典)을 읽고 성리학에 접하게 되자 심성학(心性學)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26세 : 어버지 상을 당하여 삼가 토동에 내려와 3년 시묘살이를 지냄(묘지 관동).
부친 사후 가산이 기울어 서울에서 살지 못하고 토동으로 이사.
30세 : 처가가 있는 김해 신어산(神魚山)밑 탄동(炭洞)으로 이사. 산해정(山海亭:태산에 올
라 바다를 바라보는 기상이란 뜻에서 이름 붙인 정자)를 짓고 처음으로 선생의 소문
을 듣고 찾아오는 제자들을 맞아들인다.
31세 : 벗들과 함께 산사(山寺)에서 심경(心經)을 읽다.
33세 : 어머니의 명으로 향시(각도에서 그 관내에 사는 선비에게 보이던 과거의 하나)에
나가 장원. 이때 경상좌도에서는 퇴계가 향시에 1등하고 대과에 급제하여 관직에 오
른다.
회시(소과 초시에 급제한 사람에게 보이는 과거)에는 합격되지 않
자 어머니를 설득하여 과거를 비로소 포기하고 지리산, 자굴산 및 김해 등지를 전전하
면서 학우들과 심신을 수양하고 학문을 연마하는데 전념하다.
36세 : 아들 차산을 낳다.
38세 : 중종때 경상감사 이언적(회재-조광조의 학풍을 이어받은 인물)과 이림의 천거로 제헌
릉 참봉에 제수(除授:임금이 직접 벼슬에 임명함)되나 나아가지 않다.
39세 : 많은 유생들과 지리산 신응사에서 독서하다.
44세 : 아들 차산의 상을 입다.
45세 : 을사사회를 만나 친분이 두텁던 이림, 성우, 곽순, 송인수 등이 차례로 화를 입자 더
욱 벼슬할 뜻을 버리고 초야에 묻혀 세상을 피하고 살면서 시정이 잘못되어 감을 개탄
하다. 11월 모친상을 당하다. 삼가로 모심.
48세 : 상을 마친 다음에 전생서 주부에 제수(추천에 의하지 않고 임금이 직접관리를 임명하는
것을 말함)되나 나아가지 않고 김해 산해정에서 삼가현 토동으로 돌아와 계부당과
뇌룡정을 짓고 강학(강학(講學):학문을 닦고 연구함)하는 장소로 이용하다.
본격적으로 제자들을 가르치다.
50세 : 이광우, 문익성, 오건 등 배우는 자가 많아짐. 정인홍도 이때 남명문하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내암선생가장(來庵先生家狀)에는 지리산 산천제에서 구도하자 즉시로 가서 뵙고
제자가 되었다고 되어 있으나 정인홍의 나이, 삼가와의 거리등을 참작하면 계부당으로
찾아간 것이 타당하다고 하겠다. 정인홍은 남명의 수제자가 된다.
51세 : 종부사주부에 제수되나 출사(출사(出仕))하지 않다.
52세 : 이몽량의 천거로 전생서 주부(종6품)에 제수되나 출사하지 않다.
후실 송씨에게서 아들 차석을 낳다.
53세 : 사도 사주부(종6품)에 제수
55세 : 단성현감에 제수되나 끝내 부임하지 않고 사직소를 올려 조정에 큰 파문을 일으킨다. 이
소(疏)가 유명한 단성소(丹城疏)이다.
..... 전하의 국사가 그릇된지는 이미 오랩니다.... 자전께서는 구중 궁궐의 한낱 과부요,
전하께서는 단지 선왕의 외로운 아들에 불과합니다. 저 많은 천재(天災), 흩어진 민심을
무엇으로 막고, 어떻게 수습하실 수 있겠습니까? 소(疏)중의 이 대목은 조정을 발칵 뒤집
어 놓았다. 명종 임금은 대로(大怒)하여 불경군 상죄(不敬君上罪)로 다스리라고 승정원에
명한다. 그러나 승정원에서는 남명을 일사(逸士)로 조정에 추천된 사람이며 그의 소(疏)는
우국 충정의 발로(發露)라고 극구 말려 가까스로 무마된다. 또한 실록을 편찬하는 사관들
도 한결같이 찬탄을 아끼지 않았다. 대비를 한낱 과부로, 임금을 고아로 표현한 것은, 당
시로서는 죽음을 각오하지 않고는 나올 수 없는 소리였다.
이해에 하령무, 이응도, 조종도, 박제현, 이정등이 와서 배우다.
57세 : 아들 차마 낳음.
58세 : 두류산을 유람하고 유두류록을 짓음.
60세 : 아들 차정을 낳음
61세 : 토동에서 산청 덕산의 사륜동에 이주하여 산천재를 짓고 문생들과 함께 강학논도(講學論道:
학문을 강의하고 도를 이야기함)하자 진주, 산음(산청), 함양, 거창 지방의 선비들이 모여
들었다. 이천경, 김면, 정탁, 이대기, 김우옹, 이노, 최영경, 김효원 등이 배웠다.
64세 : 여퇴계서를 씀.
66세 : 윤원형이 실각되자 상서원 판관(정6품)에 제수됨과 동시에 명종의 특지로 처음 조정에 나아
가 숙배(삼가 공손히 절함)하고 사정전에서 명종이 치정(治政)과 위학지도(僞學之道)를 묻
자 거기에 응답한 바가 있다. 이때는 문정왕후가 죽고 윤원형이 실각되자 명종이 비로소 친
정하던 시기로 조야가 새로운 희망을 갖고 관망하였다.
명종도 척족 정치의 폐단을 시정하고 사람을 등용하며 세도를 만회하려는 기미가 엿보였으
므로 남명이 소(疏)에 응하여 입궐하였으나 막상 명종을 배알하고 조정의 분위기를 살펴 본
결과 임금의 성의와 조정대신들의 경륜이 부족함을 파악하고 나서는 곧 사직하고 귀향하였다
덕산 계정에 써 붙였다는 시중"천석들이 종을 보라, 방망이가 크지 않으면 소리를 낼
수 없다"는 구(句)는 아마도 이 때의 유감을 솔직히 표현한 것이 아닌가 한다.
67세 : 선조가 왕위에 올라 특지(特旨)로 수차 불렀으나 상경하지 않고 제2의 소장을 올려 당시 서
리의 폐단을 즉론(卽論)한다. 이 때를 전후하여 정술, 최항, 유대수, 곽재우, 성여신 등이
내학 한다.
70세 : 다시 부름이 있었으나 출사하지 않음.
71세 : 1월에 퇴계의 부음(訃音)을 듣다. 지난해 12월에 졸(卒:죽음)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애도함.
72세 : 동강(東岡)이 혹시라도 돌아가시게 되면 어떤 이름으로 부름이 마땅하겠습니까하니 말씀하시
기를 "처사(處士)라 함이 옳다"하시다.
2월8일 타계. 병이 깊자 정인홍과 김우옹은 20여일 동안 병을 돌보고 임종을 지켰다. 선조께
서 부음을 듣고 통정대부사간원대사간에 추증하고 제문과 함께 제물을 하사하고 제관을 보내
어 제사지냄. 정실에는 1자 1녀가 있었는데 아들 차산은 요절하고 딸은 만호 김행에 출가.
부실 송씨는 선비집안의 딸로서 3남1녀를 낳았으며 차석(현감), 차암(주부), 차정(만호) 모두
정실 소생과 다름없이 벼슬을 하였다. 김우옹(동강, 부제학)과 곽재우(망우당, 감사)는 선생
의 외손서(외손녀의 남편)였다. 기축옥사로 남명문도가 한때 큰 타격을 받고 남인의 집권으로
북인이 수세에 몰려 선조 말까지 추숭(존)(追崇(尊))사업에 중지됨. 광해군의 등극과 함께 대
북파가 집권 그 영수인 정인홍이 스승의 추숭(존)(追崇(尊))사업에 적극 나서 동왕 원년에 대
광보국 숭록대부 의정부 영의정 겸 영경연 홍문관 예문과 춘추관 관상감사 세사자에 추증되고
道德博問曰文, 直道不撓曰貞(도덕박문왈문이요, 직도불요왈정이라)이라는 문정(文貞)의 시호
가 내려졌다. 서울 삼각산 백운동 밑에 남명을 봉사하는 사원을 건립하고 동왕 8년에 백운 서
원이란 사액을 받음. 한편 정인홍은 남명을 문묘에 종사시키기 위해 성균관과 8도의 유생들로
하여금 상소케 한 바 있으며 광해 9년에는 경상우도 유생 수백명이 역시 그런 소장을 올리나
문묘종사는 끝내 실현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