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설헌 허초희 시선3 - 사랑   






3.1   기부강사독서-광주 경화여고 교정에 세운 시비 역:      




      추녀을 차지하고

      쌍쌍이 나는 제비

      고운 날애 맞부치며 
 
      꽂잎 마구 떨구오 

      골방서는 눈 빠지네

      애타는 이 내 마음

      강남에 풀 푸른데

      소식조차 없는 님아 







      이 시의 문경현 역


      기부강사독서



      제비는 쌍쌍이 처마 끝에 날고

      낙화는 휘몰아쳐 비단 옷을 때려요

      동방에 님 기다리는 이 가슴

      춘정에 더욱 아프기만 한데

      꽃피고 잎피는 봄날에도 

      강남의 님은 돌아오지 않누나







3.2  채련곡      



     가을의 호수는 맑고도 넓어

     푸른 물이 구슬처럼 빛나네             

     연꽃 덮인 깊숙한 곳에다

     목란배를 매어 두었네

     님을 만나 물 건너로

     연꽃 따서 던지고는

     행여나 누가 보았을까봐

     한나절 혼자 부끄러웠어라






3.3 제상행





       長堤十里柳絲垂

       隔水荷香滿客衣

       向夜南湖明月白

       女郞爭唱竹枝詞





       긴 뚝 십리길에 휘늘어진 버들들
   
       물 건너 연꽃내음 나그네 옷에 흠뻑 베였네

       감밤 호남엔 달도 밝은데

       여인네 다투어 죽지사 목청 돋우네







3.4 견흥7 - 유객


 


      有客自遠方

      遺我雙鯉魚
  
      剖之何所見

      中有尺素書

      上言長相思

      下問今何如

      讀書知君意

      零淚沾衣거*
         
                       * 옷뒷자락 거




      멀리서 오시는 손님편에

      나에게 잉어 편지 보내주셨네

      어찌 열어볼까 안에는 한자 남짓 짧은 편지

      보고프단 긴 사연 먼저 담고

      요즘 어떠냐고 물으셨네

      님의 뜻 헤아리며 읽노라니

      눈물이 옷자락을 적신다
    






3.5 강남곡                                                            




      강남 날씨는 언제나 좋은데다

      비단 옷에 머리꽂이까지 곱기도 하다

      서로들 어울리며 연밥을 따며

      나란히 목란배의 노를 젓는다




      남들은 강남이 좋다하지만

      나는 강남이라 서럽기만 하구나

      해마다 모래밭 포구에 나가

      돌아오는 배가 있나 애타게 바라본다네




      호수에 달이 비치면

      연밥만 따서 돌아왔다네

      노 저어 언덕까지는 가지 말게나

      원앙새 놀라 달아난다네




      강남 마을에서 나고 자라

      어렸을 적엔 이별을 몰랐다네

      어찌 알겠나 열다섯에

      뱃사람에게 시집갈 줄을

 



      연분홍 연꽃 무늬 치마 저고리

      하얀 마름 꽃으로 노리개를 만들고

      냇가로 내려가 배를 띄우고

      둘이서 물 빠지기 기다렸다네







3.6 죽지사 




      죽지사1-곡령



      곡령난어구에 비로서 비 개이고

      무협 지푸른 골에 안개와 구름이 깔리노니

      길이 한 되는 것은 님의 마음 조수와 같아

      아침 나절 겨우 잊혀졌다가 저물녁이면 다시 떠 오르네






      죽지사2- 양동            



      양동과 양서에 봄물이 불어나고

      님 타신 배 작년에 구당으로 갔는데

      파강협의 원숭이는 괴로움을 울부짓나니

      세마디도 듣기 전에 이미 창자가 끊어진다







3.7 춘일유회



      장대는 멀고 아득하여 남의 애를 끊는데

      쌍잉어 편지글만 한강가에 붙여왔네

      꽤꼬리 새벽부터 울어대니 빗 속에 근심뿐

      우거진 버들 푸러러 하늘거리니 한창 봄이로구나

      층계에 덥수룩히 피어나는 푸른 풀들

      좋은 거문고 하릴없이 하얀 먼지만 소복하네

      누가 괴나 목란삿대 잡은 배위의 손님

      하얀 마른꽃 만 광릉 나루에 가득하구나







3.8 상봉행1-상봉



    장안의 언덕에서 만나

    서로 사랑을 속삭이다가

    문득 황금채찍 생각나

    말머리 돌려 달려가네
      





    상봉행2-상봉



    청루에서 만나

    수양버들에 말 메놓고

    호기있게 비단 옷 벗어던지고

    술마시며 며칠이고 몇날이고


난설헌 토론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