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설헌 허초희 시선2 - 난고 |
2.1. 곡자(哭子)-광주 묘정의 시비에 새겨 져 있음
지난해 사랑하는 딸 여의고 去年喪愛女
올해에도 사랑하는 아들 잃었네 今年喪愛子
슬프다 슬프다 광릉땅이여 哀哀廣陵土
두 무덤이 마주보고 있구나 雙墳相對起
사시나무가지에는 쓸쓸히 바람이 불고 蕭蕭白楊風
솔숲 속에서는 도깨비 불이 번떡이는데 鬼火明松楸
지전을 날려 너의 혼을 부르고 紙錢招汝魄
무덤앞에다 술을 붓는다 玄酒尊汝丘
너희 남매 가여운 혼은 應知弟兄魂
밤마다 서로 안고 놀고 있겠지 夜夜相追遊
비록 뱃속에 아이가 있지만 縱有服中孩
어찌 제대로 자라기를 바랄쏘냐 安可冀*長成
하염없이 슬픈 노래 부르며 浪吟黃臺詞
피눈물 슬픈 울음 속으로 삼킨다 血泣悲呑*聲
*冀 - 바랄기:기도
*呑 - 삼길탄 :감탄고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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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빈녀음
貧女吟 1-豈是
豈是乏容色
工鍼*復工織
少小長寒門
良媒不相識
*鍼:침침
빈녀음 1
얼굴 맵시야 어찌 남에게 뒤지랴
바느질 길쌈 솜씨 모두 좋건만
가난한 집안에 자라난 탓에
중매할미 모두 나를 몰라준다오
貧女吟 2-不帶
不帶寒餓色
盡日當窓織
唯有父母憐
四隣何會識
춥고 굶주려도 겉으로 내색아니하고
하루 내내 창가에서 베만 짠다네
부모님은 가엽다 생각하지만
이웃의 남들이야 어찌 나를 알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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貧女吟 3-夜久
夜久織未休
알알*鳴寒機
機中一匹練
終作阿誰衣
* :창알=알
밤 늦도록 쉬지않고 베를 짜노니
베틀 소리만 삐걱삐걱 처량하게 울리네
베틀에는 베가 한 필 짜여 있지만
결국 누구의 옷감이 되려나
貧女吟 4-手把
手把金剪刀
夜寒十指直
爲人作嫁衣
年年還獨宿
손에다 가위 쥐고 옷감을 마르면
밤도 차가워 열 손가락 곱아오네
남들 위해 시집길 옷 짓는다지만
해마다 나는 홀로 잠을 잔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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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기하곡
奇荷谷
暗窓銀燭低
流螢度高閣
초*초深夜寒
蕭蕭秋葉落
關河音信稀
端憂不可釋
遙想靑蓮**宮
山空蘿月白
* 초초 : 심방변+肖
** 靑蓮居士:李白-오빠 하곡을 칭한 것
오빠에게
어두운 창에 촛불 자지러 지는데
반딧불 지붕위를 넘나듭니다
근심으로 깊어가는 밤 차가운데
쓸쓸히 가을 잎만 떨어집니다.
변방에 계신 오라버니 편지 없으니
가없는 근심이 풀길 없습니다.
멀리 계신 오빠를 생각하오면
산은 텅 비고 담쟁이 달빛에 빛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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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막수락
莫愁樂*
家住石城下
生長石城頭
嫁得石城壻
來往石城遊
석성아래 집있어
석성근처 자라고
석성 남자 만나
석성 오가며 산다네
*잘 알려진 당나라의 여인이다
석성이라는 마을이름을 반복하면서
나고 살고 결혼하는 한정된 삶의 아픔을 아무런 수사도 없이
담담히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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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감우 1 - 영영
感遇 1-盈盈
盈盈窓下蘭
枝葉何芬芬
西風一披拂
零落悲秋霜
秀色縱凋悴*
淸香終不死
感物傷我心
涕淚沾**衣袂***
* 悴 - 파리할 췌(憔悴)
** 沾 - 젖을 첨
*** 袂 -소매 몌(袂別:섭섭하게 헤어짐)
하늘거리는 창가의 난초
늘어진 이파리 그리도 향그럽더니
가을바람 한번 스치고 가자
슬프게도 찬 서리에 다 시들었네
빼어난 그 모습은 이울어져도
맑은 향기만은 끝내 죽지 않아
그 모습 보면서 내 마음이 아파져
눈물이 흘러 옷소매를 적시네
감우 2
感遇 2-古宅
古宅盡無人
桑樹鳴(休+鳥)(留+鳥)
寒苔蔓玉체*
烏雀栖空樓
向來車馬地
今成狐**兎丘
乃知達人言
富貴非吾求
* (石+切)=섬돌체
** 여우호
낮에도 텅 빈 옛집
뽕나무 가지엔 부엉이 운다
옥섬돌엔 이끼
참새만 드나 드누나
예전엔 수레가 드나들던 곳
지금은 여우와 토끼의 차지
옛사람 말씀 이제야 알겠나니
부귀는 구하는 것이 아니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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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견흥 8수-1
梧桐生譯*陽
其年倣寒陰
幸遇稀代工
촉**取爲鳴琴
琴成彈一曲
擧世無知音
所以廣陵散
終古聲연***沈
* 역 - 말씀言변이 아니고 뫼山변임.
** 촉 - 깎을 촉 : 屬+刀
*** 연 - 煙-火변이 아니고 흙土변
오동나무 한그루가 역양에서 자라나
차가운 비바람 속에 여러 해를 견뎠네
다행히도 보기 솜씨 좋은 장인을 만나
깎고 다듬어 좋은 소리 거문고되었네
다 만들어 한 곡조 타 보는데
온 세상에 알아 줄 사람이 없네
이래서 광릉산 노래가락은
끝내 전하지 못하고 말았나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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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야야곡1
(蟲+惠)(蟲+古)切切風騷騷
芙蓉香褪氷輪高
佳人手把金錯*刀
挑燈永夜縫征袍
* 錯 - 섞일 착 : 착각
매미소리 찌럭찌럭 바람은 윙윙
연꽃 향기 옅어지고 하얀 달만 휘엉청
아름다운 여인은 쇠가위 손에 들고
등잔 심지 돋으며 긴밤 원정간 님의 옷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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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야곡2-옥루
夜夜曲2-玉漏
玉漏微微燈耿耿
羅(巾+韋)**寒逼秋宵***永
邊衣裁罷****剪刀冷
滿窓風動芭蕉影
* 耿 - 빛날 경
** 위 - 휘장 위
*** 宵 - 밤 소 : 춘소
**** 罷 - 파할 파 : 파면, 파업
물시계 소리 나직 등잔불 깜박깜박
비단 휘장 추위오니 가을 밤이 깊구나
변방에 계신 님의 옷 마르는데 가위는 차고
창문 가득 바람은 파초 그림자에 어리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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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규원
閨怨 1 - 금대
錦帶羅裙積淚痕
一年芳草恨王孫
瑤箏彈盡江南曲
雨打梨花晝掩*門
* 掩 - 가릴 엄 : 엄폐
비단 띠 비단 치마에 울고 운 흔적
일년 풀 다하도록 님을 그려서라네
아쟁을 끌어다 강남곡을 부르고 또 부르나
빗줄기가 배꽃을 후려쳐 문을 닫는다
閨怨 2 - 월루
月樓秋盡玉屛空
霜打蘆洲下暮鴻
瑤琵一彈人不見
藕*花零落野塘中
* 藕 - 연뿌리 우
누각에 가을 빛은 시들고 병풍만 비니
찬 서리 갈대밭에 기러기만 내려 온다
거문고를 타 보지만 님은 아니 오시고
들판 연못에 연꽃만 시들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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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유선사 10 - 연쇄
遊仙詞 10-烟鎖
烟鎖瑤空鶴未歸
桂花陰裏閉珠扉
溪頭盡日神靈雨
滿地香雲濕不飛
유선사10-연쇄
하늘엔 안개 끼고 학은 돌아오지 않네
계수나무 꽃그늘 속에 구슬문도 닫혔네
시냇가엔 하루 종일 신령스런 비가 내려
땅에 뒤덮힌 향그런 구름이 날아가질 못하네
유선사 28 - 경해
遊仙詞 28 - 경해
瓊*海漫漫浸碧空
玉妃無語倚東風
蓬萊夢覺三千里
滿袖啼痕一抹紅
* 瓊:아름다운 옥경
유선사 28 - 경해
구슬 바다는 아득해 푸른 하늘에 잠겼는데
옥비께서 말씀도 없이 동풍에 몸을 실으시네
봉래산 삼천리의 꿈을 깨고 났더니
소매 적신 울음 자국에 연지가 묻어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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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 추한
秋恨
絳紗遙隔夜燈紅
夢覺羅食一半空
霜冷玉籠*鸚鵡**語
滿階梧葉落西風
* 籠 : 농롱-籠球 籠城
** 앵무
한밤의 붉은 옷 붉은 등불에 비쳐 붉고
꿈깨니 비단이불 반쪽이 비었구나
새장에 갇힌 앵무새 서리에 차고
섬돌에는 오동잎 바람에 휘날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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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 야좌
夜坐
金刀剪出협*中羅
裁就寒衣手屢呵**
斜拔玉차***燈影畔
剔****開紅염*****救飛蛾
* 협 : 상자협
** 呵 - 꾸짖을가:呵責
*** 차 - 비녀 차
**** 剔 - 뼈바를척:剔抉
***** 염 - 불꽃 염
상자에서 비단 꺼내 금가위 손에들고
겨울옷 마르는 손이 곧구나
옥바늘 꿰매는데 그림자 너울너울
불꽃에 날아든 부나비 구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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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난설헌 토론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