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설헌 허초희 대표시 감상   
1. 기부강사독서-광주 경화여고 교정에 세운 시비 역:      


  추녀을 차지하고
  쌍쌍이 나는 제비
  고운 날애 맞부치며 
  꽂잎 마구 떨구오 
  골방서는 눈 빠지네
  애타는 이 내 마음
  강남에 풀 푸른데
  소식조차 없는 님아 



  이 시의 문경현 역

  기부강사독서


  제비는 쌍쌍이 처마 끝에 날고
  낙화는 휘몰아쳐 비단 옷을 때려요
  동방에 님 기다리는 이 가슴
  춘정에 더욱 아프기만 한데
  꽃피고 잎피는 봄날에도 
  강남의 님은 돌아오지 않누나

 


2. 채련곡


  秋淨長湖碧玉流            추정장호벽옥류
  蓮花深處繫蘭舟            련화심처계란주
  逢郞隔水投連子            봉랑격수투련자
  或被人知半日羞            혹피인지반일수


     
  가을 호수 맑고 넓어 푸른 구슬처럼 빛나는데            
  연꽃 우거진 곳으로 배를 띄웠네 
  믈건너 계신 님에게 연꽃 따서 던졌는데
  혹시 누가 봤을까봐 한나절 부끄러웠네
 


3. 몽유광상산 시-광주 묘역의 시비에 새겨져 있음 


  碧海侵瑤海                벽해심요해
  靑鸞倚彩鸞                청란의채란
  芙蓉三九朶                부용삼구타
  紅墮*月霜寒               홍타월상한 

                                * 墮 - 떨어질 타 : 墮落


  푸른 바닷물이 구슬 바다에 넘나들고   
  파란 난새가 채색 난새와 어울렸구나   
  연꽃 스물 일곱송이 붉게 떨어지니
  달빛은 서리위에서 차갑기만 하구나
 

4. 곡자(哭子)-광주 묘정의 시비에 새겨 져 있음 


  去年喪愛女                거년상애녀
  今年喪愛子                금년상애자
  哀哀廣陵土                애애광릉토
  雙墳相對起                쌍분상대기
  蕭蕭白楊風                소소백양풍
  鬼火明松楸                귀화명송추
  紙錢招汝魄                지전초여백
  玄酒尊汝丘                현주전여구
  應知弟兄魂                응지형제혼
  夜夜相追遊                야야상추유
  縱有服中孩                종유복중해
  安可冀*長成               안가기장성
  浪吟黃臺詞                양음황대사
  血泣悲呑*聲               혈업비탄성

                                      * 冀 - 바랄기:기도
                                      * 呑 - 삼길탄 :감탄고토


  지난해 사랑하는 딸 여의고                 
  올해에도 사랑하는 아들 잃었네           
  슬프다 슬프다 광릉땅이여                  
  두 무덤이 마주보고 있구나                 
  사시나무가지에는 쓸쓸히 바람이 불고      
  솔숲 속에서는 도깨비 불이 번떡이는데      
  지전을 날려 너의 혼을 부르고             
  무덤앞에다 술을 붓는다                  
  너희 남매 가여운 혼은                   
  밤마다 서로 안고 놀고 있겠지             
  비록 뱃속에 아이가 있지만                
  어찌 제대로 자라기를 바랄쏘냐          
  하염없이 슬픈 노래 부르며                 
  피눈물 슬픈 울음 속으로 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