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천의 시 - 2

2-1. 해저물녘 길을 가면서



	숲속에서
	
	한방울 빗방울 떨어지고
	
	더부룩한 풀덤불에 가려
	
	시냇물 빛도 흐릿해라
	
	멀리 바라보니
	
	마을이 있는 걸 알겠건만
	
	풀이 너무 우거져서 나갈 길이 없어라
	
	
	
	
	點滴林雨稀
	
	掩苒**川光暝
	
	望中知有村
	
	草深無行逕


                                  * 苒 - 풀 우거질 염







2-2. 석현을 지나다가 김경범의 죽음을 통곡하며




	인간세상 살면서 또 다시 가을바람을 만나니

	차가운 산에선 늦단풍까지 다 떨어졌다네
	
	어지신이 살던 마을을 지나며

	어른께 대하여 인사 한 마디 없을 수 있나

	예전에 아던 이들

	모두 등불 밑에 있건만

	새로운 무덤 하나

	들판 가운데 오똑하게 섰네

	꿈도 깨어서 그대 이름을 부르건만

	하늘엔 서리 같은 달만 비추고 있어라


	

	人世又秋風

	寒山落晩楓

	何心過仁里

	無語對尊翁

	舊識皆燈下

	新阡獨野中

	夢醒*呼汝字

	霜月曉窓空

 
                         * 醒 - 술깰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