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천의 시 -1 1. 선은사를 지나며 들바람 긴 회랑을 지나며 소리를 내고 돌층계의 참새는 잔설을 쪼네 해지자 절간은 더욱 적막한데 맑은 목탁소리 그치지 않네 過仙隱寺 野風喧長廊 階雀啄殘雪 日落僧更幽 磬*聲淸未絶 *경쇠경 2. 반곡의 고요한 집을 찾아서-1 산 속에 삼십 년 묻혀 살면서 덕을 키웠을 뿐이지 나무를 키우진 않았다네 감나무며 밤나무들은 저절로 자라나서 주렁주렁 가을 열매가 가득 열린다네
磻谷李氏幽居二首 1 1895 山居三十年 種德不種木 枾栗自能生 低低秋晩熟 3. 반곡의 고요한 집을 찾아서-2 숲이 얕아서 집을 가리지 못하고 밭도 거칠어서 갈아볼 것도 없네 옛부터 한가스런 곳을 보면은 묻혀 지내고픈 마음이 너나없이 들었다네 磻谷李氏幽居二首 2 1895 林淺*難藏屋 田荒未賴耕 古來閑曠地 偏有隱居情 * 淺 - 얕을 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