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매천 절명 시 네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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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리 속에 살다보니 백발이 성성하구나



	그 동안 몇 번이나 목숨을 끊으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제는 더 이상 어찌 할 수 없게 되었구나

	가물거리는 촛불이 푸른 하늘을 비치는 도다.



	亂離滾*到白頭年

	幾合損生却未然

	今日眞成無可奈

	輝輝風燭照蒼天

                                          *물흐를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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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망한 기운에 가려 임금자리 옮겨지더니

	구중궁궐 침침하여 해만 길구나

	이제부터 조칙(詔勅)이 다시없을 것이니

	옥같이 아름다웠던 조서(詔書)에 천가닥 눈물이 흐르는구나



	妖분*唵**예***帝星移

	九闕沈沈晝漏遲

	詔勅從今無復有

	琳琅一紙漏千絲


                                      * 기운 분(氣+分)
                                     ** 어두울 암
                                    *** 가릴 예(醫+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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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와 짐승이 슬피 울고 바다와 산도 낯을 찡그린다.

	무궁화 이 강산이 속절없이 망하였구나

	가을 등잔불 밑에 책을 덮고 수천년 역사를 회고하니 

	참으로 지식인이 되어 한평생 굳게 살기 어렵구나



	鳥獸哀鳴海嶽嚬*

	槿花世界己沈淪**

	秋燈掩***卷懷千古

	難作人間識字人


                                        * 嚬 - 찡그릴 빈
                                       ** 淪 - 빠질 륜
                                      *** 掩 - 가릴 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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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찍이 나라 위해 한 일 조금도 없는 내가

	다만 살신성인할 뿐이니 이것을 충(忠)이라 할 수 있는가

	겨우 송나라의 윤곡(尹穀)처럼 자결할 뿐이다.

	송나라 진동(陳東)처럼 의병을 일으키지 못한 것이 부끄럽도다

	

	曾無支廈半椽功

	只是成仁不是忠

	止竟僅能追尹穀

	當時愧*不섭**陳東


                                      * 愧 - 부끄러워할 괴
                                     ** 섭 - 足+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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