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버려라.


임제가 봉림을 방문했다.
봉림이 말했다.
"바다 위를 비추는 달은 하도 밝아서 그림자가 없는데, 노니는 물고기가 제 스스로 속는구나."
임제가 말했다.
"바다에 비친 달이 그림자가 없다면 어찌 물고기가 속는단 말인가?"
봉림이 말했다.
"바람부는 것을 보고 물결 이는 것을 아니, 물을 가늠하여 작은 배에 돛을 올린다."
임제가 말했다.
"홀로 비추는 둥근 달 아래 강산은 고요한데, 나 홀로 크게 웃는 소리가 천지를 놀라게 하는구나."
봉림이 말했다.
" 세 치 혀를 가지고 천지를 꾸미는 것은 임의되로 하되, 지금 현재에 맞는 한 구절 일러 보시오."
임제가 말했다.
"길에서 검객을 만나면 칼을 바치되, 시인이 아닌 사람에게는 시를 보이지 마시오."




라즈니시 강의 

** 선의 길은 특정한 조건을 요구한다. 다른 종교에서는 그런 조건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 조건들이란 수용적인 자세, 깨어있는 의식, 주의깊게 듣는 태도, 언어가 아닌 것을 이해하는 것, 침묵에 잠기는 것이다. 

** .. 임제가 봉림을 방움했다.
속는다는 것은 그림자를 실체로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그림자에게는 그림자가 없다. 호수에 비친 달 자체가 그림자이다. 어떻게 그림자가 그림자를 드리울 수 있겠는가? 
봉림은.. 그들은 무엇을 갖고 스스로를 속이는가? 그들의 환상은 무엇인가? 그것은 호수에 비친 달을 진짜 달로 착각하는 것이다. 
임제가..물고기가 속는 것은 당연하다. 인간조차 그림자에 속지 않은가? 
세상의 모든 사람이 그림자에 속는다. 그대의 상상, 그대의 꿈-모두 그림자이다. 꿈꾸는 동안에는 꿈을 비현실로 인식하기 어렵다. 
이 일화는 물고기에 대한 것이 아니다. 
봉림은 핵심을 놓쳤다. 그는 물고기가 속게되는 이유를 설명하려한다. 그것은 임제가 우너하는 바가 아니다. 임제는 물고기도 달 그림자도 핵심이 아니다. 임제는 꿈속에서 뿐아니라 깨어 있으면서도 그림자에 속고있는 인간에 관심이 있다. 우리는 날마다 속고 있다. 다만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상처를 받지 않는다. 
임제는 우리가 그림자 안에 산다고 말한다.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을 아름답게 보는 인간들, 공허한 상상에 더 만족하는 인간들, 인간은 오지도 않은 상상속의 미래에 붙들려 산다. 

** 사람들은 뭔가 기대한다. 그리고 그 기대는 결코 충족되지 않는다. 세상 곳곳에 항상 절망이 존재한다. 그 이유는 기대 때문이다. 존재계가 왜 그들의 기대에 따라야하는가?
행복하기를 원한다면 존재계를 따라가라.
그대를 어디로 데려가든 그대로 따라가라.
그것이 내가 말하는 '방임(let-go)'의 의미이다.
그대의 투영과 성상을 버려라. 그리고 존재계의 뜻에 맡겨라. 그때는 절망이 있을 수 없다. 그때는 고통도 번뇌도 없다. 
그대는 존재계와 더불어 편안하다.
무슨 일이 일어나든 다 좋은 일이다.

** 존재계는 그대보다 현명하다. 존재계의 본성을 붓다는 여여함이하 했다. 그것이 하나됨이다.  그대는 어떤 상황에서도 아름다움과 즐거움을 발견해야한다. 오직 그런 사람만이 행복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항상 속고 있다는 느낌을 벗어나지 못한다.
삶에 의해 기만당했다는 생각 없이 죽는 사람은 천 명 중에 한 명 있을 정도이다. 그대의 모든 희망이 산산조각나고 모든 꿈은 깨진다. 기대에 관한한 모든 인간의 끝점이 같다. 오직 방임하는 이만이 속지 않는다.

..봉림-바람 부는 것을 보고..
봉림은 임제가 물고기에 관하여 이야기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모른다. 
...임제-나 홀로 크게 웃네.
강언덕은 평화롭고 강물은 춤추고 있다. 강이나 언덕에 무슨 절망이 있겠는가? 인간의 마음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이 붓다이다.
달은 지복으로 충만하다.
달빛아래 비치는 모든 것이 행복하다. 인간을 제외하고..

..봉림-세 치 혀
임제-길에서 검객을 만나면
그대는 아직 말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나는 그대에게 시를 읊어 줄 수 없다. 
시인은 청중을 발견하기 참으로 어렵다.
그대는 시를 들을 자격이 없으니 나에게 한마디도 요구하지 말라. 

** 인간에 대해 말하라. 인간이 속게되는 이유를 찾아라. 이유는 조재계에 대항하기 때문이다. 삶을 특정한 틀속에 가두려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불가능하다.
인간은 불가능한 일을 시도하기 때문에 계속 실패하는 것이다.
인간이 실패하는 것은 실수 때문이 아니다. 방법이 틀렸기 때문에 실패한 것이 아니다. 존재계에 맞서는 한, 그는 무엇을 하든지 실패할 것이다. 
존재의 강에 자신을 맡길 것이다.

** 존재계는 아무데로도 가지 않는다. 그저 여기에 존재한다. 여기에서 수많은 현상, 수많은 상황과 어울려 놀고 더 많은 의식, 사랑, 더 많은 행복을 창조한다. 그러므로 그대에게 더 많은 의식, 사랑, 창조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대는 그대의 문을 닫고 있기 때문이다.
가슴을 열고 존재계와 조화를 이루어라.
존재계와 함께 가라.
어디로 가든 상관하지 마라.그러면 근심이 없을 것이다. 그대는 어린아이처럼 행복해 질 것이다.꽃처럼 아름다워질 것이다.

이뀨의 시

벗나무를 베어버릴 때에는
보라! 한송이 꽃도 없으니
꽃은 봄바람에 실려 오는 것
구름을 넘어 무한정 날아오를지언정
부처의 말에만 의존하지 마라

이뀨는 강제로 꽃을 피게할 수 없음을 말하고 그대의 의식에 의존하고 부처의 경전에 의존하지 말라는 것이다.
꽃은 필 때가 되면 저절로 핀다. 나무를 자른다고 그 속에 꽃은 없다. 
벗나무는 묵묵히 기다린다. 벗나무가 봄을 잡아오기 위해 외출한 적이 있던가? 더디어 봄은 온다. 하루 이틀 늦으면 어떤가? 봄은 온다. 
고탐 붓다가 틀렸다는 것이 아니다. 그대의 상황과 붓다의 상황이 다르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붓다는 어느날 신은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오후엔 다른 제자의 물음에 신이 있다고 말했다. 
- 아난다야 내게는 즉각 정해진 대답을 내놓을 수 있는 고정된 철학이 없다. 너는 이것을 배워야 할 것이다. 나는 눈앞에 있는 사람과 그의 능력을 본다. 나는 그들이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주고 싶지 않다.

** 그대 자신의 근원을 찾으라. 
가르침에 의존하지 미라. 고탐 붓다가 깨닫기 전에 그 경전들을 읽었겠는가?

** 무심의 상태에 들어가면 기적이 따라 일어날 것이다. 그러나 기적을 바라면 무심이 될 수 없다.
기적에 대한 욕망은 마음이 비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구도자는 너무 심각하게 몰두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