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빈 터의 흰 소인가?


임제가 운암의 제자인 행산에게 물었다.
무엇이 빈 터의 흰 소인가?
행산이 응답했다.
움머 움머
임제가 말했다.
자네 벙어리인가?
행산이 말했다.
스님께서는 어떠십니까?
임제가 말했다.
이 짐승아.

임제가 한 비구니에게 물었다.
잘 왔는가 잘 못왔는가?
비구니가 소리쳤다.
할!"
그러자 임제가 주장자를 집어 들고 외쳤다.
"다시 말해 보아라. 다시 말해!"
비구니가 다시 '할!'했다.
그러자 임제는 그대로 후려쳤다.

임제가 낙보에게 물었다.
"예로부터 한 사람은 몽둥이를 쓰고, 한 사람은 고함을 질렸다. 어느 쪽이 진실한가?"
낙보가 말했다.
"둘 다 진실하지 못합니다."
임제가 말했다.
"그러면 진실한 것은 무엇이냐?"
낙보가 바로 '할!' 하고 고함을 질렀다.
그러자 임제가 후려쳤다.

라즈니시 강의

** 선을 깊이 파고들수록 더욱더 분명하게 드러나는 몇 가지 사실이 있다. 그중 하나는 종교의 세계에서 선이 절대적으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선과 비교하면 다른 종교는 유치한 오락처럼 보인다. 선은 격식과 사회적인 제약에 얽매이지 않는다. 선은 그대를 묶고 있는 밧줄을 단칼에 끊어 버린다. 선에는 형식이 없다. 만트라도 없다. 선은 희생을 강요하지 않는다. 선에는 희생의 근본적인 원인인 신이 빠져있다.

신이 없다면 종교적인 형식과 희생이 있을 수 없다. 
신이 없다면 현재의 모든 종교들의 구조가 붕괴될 것이다. 그들은 신이라는 단 하나의 가설에 의존한다. 그러나 그것은 가설이지 실체가 아니다. 가설은 인간의 투영에 불과하다.
인간은 안전을 원한다. 인간은 이 광막한 우주에서 불안을 느낀다. 그는 자신이 너무 보잘것 없고 외롭고 절망적이라 생각한다. 게다가 항상 죽음의 그림자가 그의 뒤를 따라다닌다.그 속에서 신의 가설이 만들어 졌다.
그들은 가설을 중심으로 수많은 신학을 만들어 내고, 자기들의 신학이 옳다고 서로 싸운다. 그들은 수천년동안 그 짓을 해왔다.

** 비 본질적인 것에 매달려 싸우는 바람에 아무도 본질적인 것에 대해 물을 시간이 없었다.
선은 순수한 본질이다. 
선에서는 빼앗아갈 아무것도 없다.
 
크리슈나무르티(J. Krishnamurti)는...(p148)
그의 말은 전적으로 옳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말이 씨앗이 되어 자라날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하지 못했다. 당연히 그는 인류에 대해 매우 실망했다. 그의 가르침을 통해 아무도 깨달음을 얻지 못했다. 그의 가르침에는 씨앗이 들어 있었으나 그는 밭을 갈지 않았다. 
그는 사람들이 자신을 오락으로 대했다고 한탄했다. 

** ..임제가...무엇이 빈 터의 흰 소인가?
이 공안에는 아무 의미도 없다. 
선의 공안은 대답될 수 없는 수수께끼이다.
무답이 옳은 답이다.     
행산은 마음을 사용했다...음메..
임제.. 그따위 소리로 나를 속이려하지 마라. 
공안에는 반응이 필요하다. 움메는 반응이 아니다.
행산은 그보다 더 나은 대답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임제는 그가 아직도 동물의 마음을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선에서 볼 때 마음은 동물의 유산이다. 마음을 넘어서지 못하면 진정한 인간이 되지 못한다.
임제의 말은 비난이 아니다.
선에 비난이란 없다.
임제는 동물의 마음을 넘어서기를 바란다.

** .. 임제가 한 비구니에게...
비구니의 할은 옳은 대답이 아니다. 임제는 그가 마음을 갖고 왓는지 무심으로 왔는지를 묻고 있다. 무심으로 왓다면 그는 잘 온 것이다.
선에서 볼 때 단 하나 버릴 것이 잇다면 그것은 마음이다.
마음을 버렸을 때, 그대는 우주 전체를 손에 넣는다. 그대는 온 우주에 의해 환영받는다.
그대가 새장에 갇혀 있는 것은 마음 때문이다. 
이제는 말한다. 사념에 의해 작은 해골 속에 갖혀 있는 죄수를 나는 환영할 수 없다. 
그녀의 할은 임제를 이해했다는 것을 보여주지 못했다. 
언제나 할이 통용된다고 생각하지 말라.
그녀는 앵무새처럼 배웠을 뿐이다. 임제가 다시 기회를 주었는데도.
그녀는 맞을 자격조차도 얻지 못했다. 선에서 스승이 그대를 내려친다는 것은 그대가 깰 수 있다는 증거를 보였을 때이다.

** ...임제가 낙보에게...
몽둥이를 사용하는 스승들이 있었다.임제는 고함을 도입했다.
낙보는 할이 진실하다고 말하고 임제는 승인과 기쁨의 매를 내려친다.
낙보, 그대가 옳구나.
선의 방법은 유동적이다. 선은 자자손손 지켜야할 계율을 만들지 않는다.
선에서 보편적인 원칙은 없다. 임제는 훌륭한 방편을 만들었다. 그러나 인정의 고함과 부인의 고함을 식별할 수 있는 지성적인 사람이 아니라면 이는 이해하기 어렵다.

** 선은 일반 대중의 종교가 아니다. 
선은 항상 현재다. 과거로 무러서거나 미래로 내달리지 마라. 현재는 그대가 지금까지 살아왔고 앞으로도 살게될 유일한 순간이다. 어느 순간에 살더라도 그 순간은 항상 현재이다.
과거는 무의미하다. 과거의 경전을 공부하는 것은 아무 소용도 없다. 미래 역시 현재의 삶과 무관하다. 천당과 지옥에 대해 신경쓸 필요가 없다. 그런데 천당과 지옥에 대해 상세하게 언급하고 있는 문서들이 있다.

믿는다는 것은 인간이 발명한 가장 큰 거짓말중의 하나이다.
그대가 아내에게 나는 그대를 사랑한다고 믿는다고 말한다면, 장미가 아름답다고 믿는다고 말한다면? 결코 그런 말은 쓰지마라.

이뀨

경전공부와 엄격한 수행 사이에서
나의 마음은 거의 미칠 지경이다.
하지만 삶에서 가장 가치 있는 것은
어부의 노랫소리이다.
석양과 비 구름과 달이 흐르고
밤마다 언어를 초월한 노래가 들린다.


그는 몽상가가 아니라 현실적인 사람이다. 어부는 진실하고 자발작이다. 이것은 시라기 보다 그림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