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없음

임제 2

비어있음

어느 날 임제가 말했다.
"나에게 오는 사람을 나는 단 한 사람도 잘못 보지 않는다. 상대가 어디에서 오는지 정확히 알아본다. 특정한 모습으로 오는 자는 마치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 것과 다름이 없고, 특정한 모습으로 오지 않는 자는 끈도 없이 자기를 묶어 버리는 것과 같다. 언제 어떠한 경우라도 함부로 억측하지 마라. 이해를 했거나 못했거나 모두 잘못된 것이다. 나는 이것을 분명히 말한다. 세상 사람들이 제멋대로 나를 비난해도 상관없다."
선사는 또 말했다.
"한마디 한ㅁ마디에 세 가지 신비의 문을 갖추어야 한다. 또 그 신비의 문 하나하나가 세 가지 정수를 갖추어야 한다. 바로 거기에 방편이 있고 작용도 있다. 그대들은 이를 어떻게 이해하는가?"
선사는 이 말을 마치고 법좌에서 내려왔다.

라즈니시 강의

** 임제는 옳다. 그대의 걸음걸이, 그대의 말씨, 그대의 보는 방식, 이 모든 행위는 그대의 내적인 현실을 나타내고 있다. 주변에 나타난 것은 모두 중심에서 온 것이기 때문이다.
임제는 말한다.
나는 상대를 훤히 알아볼 수 있다. 걸음걸이나 말씨만을 보고서도 그가 깨달음을 얻었는지의 여부를 알 수 있다. 임제의 이 말은 깨달음이 다만 지적 현상이 아니라 실존적인 것임을 의미하는 것으로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 꺠달음은 그대의 전존재를 변형시킨다. 따라서 그대가 무엇을 하든, 그 행위가 어떤 것인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 깨달음을 얻은 사람은 그 내적 실존이 오로지 빛으로 가득 차는 사람을 말한다. 걸려 넘어지는 일도 우왕좌왕하는 일도 없다. 그에겐 선택해야하는 것이 없다. 무엇이 선인자 무엇이 악인지 선택할 필요가 없다.

** 고담붓다의 제자중 만슈쥬리(문수)가 깨달음을 얻었다. 그는 20년 가까이 명상을 계속했다. 사리붓다가 말했다. 왜 스승에게 말하지 않는가?
만쥬슈리는 웃었다.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그분은 금방 알아보실 겁니다.
다음날 아침 붓다는 만쥬슈리앞에 발을 멈추었다. 그대는 불을 숨길 수 없다. 그대의 주변에는 온통 깨달음을 선언하는 불꽃으로 가득하구나.

** 그러나 아무나 깨달음을 흉내낼 수는 없다. 깨달음에는 일정한 형태가 없다. 모든 깨달음을 톡특하다. 흉내로는 깨달음을 이룰 수 없다.
사람들은 단지 깨달음을 얻은 사람과 함께있는 법을 배워야한다. 그것은 습득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훈련이나 계율과 비슷한 것도 아니다.

...어느날 임제가 말했다....
그가 말하려는 것은 상대가 오기 전에 있었던 장소가 아니다. 어떤 의식의 경지에 있는지를 말하는 것이다.
누구나 나는 자유롭다는 얼굴을 하고 있다. 누구도 수갑을 차고 있지 않으며 끈으로 묶여 있지도 않다. 그러나 조금만 자세히 보면 그들은 모두 묶여있음을 알 수 있다. 사랑, 야심, 질투, 미움들,,종교들, 계율, 지식,,, 뭐라 부르든 상관 없다. 그것은 모두 끈이다.
아무 것도 들어있지 않은 마음만이 자유가 뭔지를 안다.

.... 특정한 모습으로....
이젠 군중의 일부가 아닌 어떤 종교의 신자가 아닌 포효하는 사자처럼 홀로오는 인간만이 일체의 경전과 조건화를 내 던진 인간 만이 찬연히 빛나면서 온다. 그런 사람을 누가 알아보지 못하겠는가? 그의 자유는 거의 만져질만큼 분명하다.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의 노예가 되어있다. 그러나 거의 모든 인간이 다 그런 차원에 살기 때문에 그런 삶을 계속하는 것이 표가 날 리 없다. 하지만 그것은 유일한 삶의 방식이 아니다. 그건 완벽한 삶의 방식이 아니다. 그런 방식으로는 삶을 놓친다.
대부분의 사람은 죽음이 엄습할 때야 겨우 알아챈다. 나는 춤추지 못했고 꽃을 피우지 못했으며 나 자신을 제대로 알 지도 못했다.

... 이해를 했거나 못했거나...
사람들은 신에 대해 쓰면서 마치 신을 본 것처럼 자세히 서술하고 있다. 그리고 각자가 쓰는 신의 개념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논쟁을 그치지 않는다. 수천년동안 사람들은 신에대해 천국이나 지옥에 대해 논쟁이 오고 있다. 그러나 누구하나 그것이 가설이라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 신을 본 자는 없다. 따라서 누가 나는 신을 보았다 나는 신을 안다. 해도 보지 않았다. 이해하지 못한다하는 자나 별반 다를 것 없는 헛된 것이다.

** 누가 진리를 보았다하면 잘못된 것이다. 진리는 보는 것이 아니다. 진리는 물질이 아니다. 신을 본다는 것도 불가능하다.
붓다는 길에서 나를 만나면 망설이지말고 내 머리를 자르라고 했다. 그것은 환각에 불과하니까.

** 이해할 필요가 없다. 이해는 지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또 이해하지 않을 필요도 없다. 그것 역시 지적이니까.
진리 자체로 화하지 않는 한 깨달음을 얻을 수 없다.
보는자 보여지는 대상, 보는 과정, 이 세가지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존재하는 것은 오직 하나뿐이다. 그대가 그것이다.

**... 한마디...신비의 문 세가지 정수...
세가지 신비란 무엇인가? 관찰하는 자, 관찰하는 대상, 관찰하는 과정,
주체도 없고 객체도 없고 주객상호간의 관계도 없다. 그 경지에서 세가지는 하나가 된다.
이 하나된 경지가 불성 즉 그대의 본성이다.

** 진리는 부정할 수도 없으며 어떤 증거나 증명을 제시할 필요도 없다. 사람은 진리로 살아나가야한다. 삶 자체가 유일한 증거이다.

이뀨의 시

숲과 들, 바위와 풀이 나의 동반자.
이 미친 구름의 惡道는 변함이 없네
범인들이 나를 바보라고불러도 상관 없다.
나는 이미 자신을 外道魔라고 부르므로
죽은 뒤에라도 새로운 벌은 남아 있지 않을 테니까.

** 사람들은 자기보다 더 알고 있는 자가 있다는 것에 화를 낸다. 그들은 그런 일에 참지 못한다. 세상에서 사색하는 것 이상의 범죄 행위는 없다. 이 세상에서 알고 있는 자는 스스로의 십자가를 준비한 것이다.

** 선 수행의 노력은 마음을 초월하는 것이다. 무심에 도달하는 것이다.
사랑을 포함한 일체의 사고를 완전히 비우는 것이다. 신은 공허한 길이다. 그대가 사라진다.
단지 순수한 무만 남는다.

** 비어 있는 마음은 어디에나 충만해 있는 거룩한 것과 통하는 문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