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비르 3

돌아오라 이 육체 속으로

저쪽 언덕으로 건너가려 하는가, 내 가슴이여

여행자도 길도 없는데

삶의 율동이, 영혼의 휴식이 저 언덕 어디에 있단 말이냐

강물도 나룻배도 그리고 뱃사공도 없는데

닷줄도 넉넉지 않고 줄 잡을 사람도 없는데

여기 몸도 아니요 마음도 아니다.

영혼이여, 도대체 어느 곳을 아직도 갈망하고 있는가?

저 텅 빈 것 속에는 아무것도 없는데

용기를 내라.

그리고 그대 자신의 육체 속으로 돌아오라

반석은 절대로 흔들리지 않는다.

가슴이여, 내 가슴이여

이제부터는 어느 곳으로도 가지 말라.

까비르는 말한다.

모든 관념을 멀리하라

그리고 어서 그대 자신과 마주서러.

스승은 나로 하여금 미지의 세계를 알게 했네.

발 없이 걷는 법을

눈 없이 보는 법을

귀 없이 듣는 법을

입 없이 먹는 법을

그리고 날개 없이 나는 법을

스승은 나에게 가르쳤네.

해도 없고 달도 없는 곳

그리고 밤도 없고 낮마저 없는 곳에서

내 사랑과 명상은 시작되었네

마시지 않고도 능히 감로의 진수를 맛보았고

물이 없으나 내 갈증은 이미 풀렸네

거기 기쁨의 응답만 있을 뿐 환희의 충만이 있을 뿐

뉘 이를 말로 다 표현할 수 있단 말인가

까비르는 말한다.

스승은 위대하네, 스승은 이미 언어의 차원을 먼어갔네

위대하여라 스승이여, 이것이 제자의 기쁨이네.

오쇼라즈니시 강의

** 신은 안과 밖이다. 신은 존재한다는 말은 우습다. 신은 모든 존재다. 그 자체다. 신은 있음 그 자체다. 존재는 살아있는 꽃이다. 결코 죽은 바위와 같지 않다. 그것은 그대에게 응답한다. 그것을 사랑한다면 그것으로부터 사랑이 그대 쪽으로 넘쳐흐를 것이다. 그대가 그것 쪽으로 가면 그것 또한 그대 쪽으로 올 것이다. 그대가 그것을 찾아 헤맨다면 그것 또한 그대를 찾아 헤맬 것이다. 존재는 결코 무관심하지 않다. 그대가 존재를 사랑하게 되면 존재도 그대를 사랑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존재는 성스럽다.

이런 말은 진리를 싯적인 방법으로 말하는 것이다. 진리는 사실적으로 지적으로 표현할 수 없다. 어디까지나 싯적으로 표현한다. 종교는 이 존재와의 로맨스이다.

그렇다. 그것은 사랑 쪽에 가깝다. 결론을 얻으려고 논쟁하는 것보다 사랑 쪽에 훨씬 가깝다. 그러므로 까비르는 말한다. 신은 안이며 밖이다. 그러나 구도에의 이 여행은 안으로부터 시작해야한다. 안에서 신을 발견하지 못한다면 밖에서 결코 신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그대 자신 속에서 그를 보지 못한다면 저 나무 속에서 별 속에서 새들 속에서 그를 보기란 더욱 힘들다. 그대 자신 속에서 느낄 수 없는 것을 어떻게 나무와 바위에서 느낄 수 잇겠는가? 그대 존재의 중심축은 신에게 가는 가장 가까운 문이다.

** 수피 성자 나나크의 이야기다. 그는 메카 순례에서 지쳐 떨어져 아무렇게나 잠을 잤다. 다른 이들이 놀랏다. 그의 방향이 메카의 신을 모욕하는 방향 이었기 때문이다. 나나크는 웃었다. 무얼 그리 놀라는가? 어는 방향으로 눞든 그대는 신의 방향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신은 도처에 충만해 있다.

** 안으로부터 시작하라. 밖으로 신에 대한 관념을 투사하지 말라. 신이 있는지 없는지 그대는 모른다. 그대는 오직 신이라는 이 단어만을 알고 있을 뿐. 그대들이 교회로부터, 모스크로 부터, 사원에서 부터 배운 신은 환각에 지나지 않는다.

마음은 얼마든지 멋진 환각을 만들어 낸다. 그대는 그것이 꿈이라는 것도 모른채 계속 꿈을 꿀 수도 있다.

그대 자체가 실재다. 스크린에 나타나고 있는 것이 환각이다. 그런데 그대는 거꾸로 생각하기쉽다. 지옥과 천국은 상상의 투사다. 실재 속에는 길이 없다. 실재 속에는 저 언덕도 없다. 이것이 바로 저 언덕이다. 이것이 바로 실재다. 그대의 존재. 이것 이외에는 어떠한 실재도 없다.

** 저쪽 언덕으로 건너가려하는가 내 가슴이여, 여행자도 길도 없는데..

그대 존재의 밖으로 나갈경우 그대는 길을 잃게 될 것이다. 그대는 그대 자신의 이미지로 마음의 스크린을 가득 채울 수 있다. 그대는 길을 상상할 수 잇다. 꿈으로 스크린을 가득 채울 수 있다. 그러나 실재 속에는 길이 없다. 실재 속에는 저 언덕도 없다. 이것이 바로 저 언덕이다. 이것이 바로 실재다. 이것 외에는 어떤 실재도 없다. 이것과 실재는 분리되어 있지 않다. 실재는 하나다.

밖으로 나가고자 하는가? 거기 아무것도 없다.

도대체 지금 누구에게 기도하고 있는가? 그대 밖에 누가 있다는 말인가?

그대의 기도는 그대가 만들어 낸 꿈의 일종이다.

** 진정한 의미에서 종교란 외부적이 아니라 내면적이어야한다. 내면으로 들어가고자하면 먼저 그대의 모든 생각과 이미지들을 버려야한다. 그리하여 완전한 텅 빔 상태가 되어야한다. 그럼으로써만이 내면으로의 여행은 가능하다. 이때 모든 사고는 멈추고 그대는 더이상 그대 자신에게 최면당하지 않는다. 이제 그대는 두 눈을 뜨게 될 것이도 도처에서 그를 만나게 될 것이다.

** 그러나 일반적으로 우리는 밖만을 본다. 우리의 눈은 밖으로 열려있다. 두눈을 감아보라.

눈은 안을 볼 수 없고 귀는 안을 들을 수 없고 손은 안을 만질 수 없다. 모든 감각들이 밖으로 열려있다. 그러므로 그것들은 본질의 내면이 아니라 표면만을 드러내 줄 뿐이다. 그대 내면의 세계를 체험하게되면 이 감갇의 세계를 넘어갈 것이다. 여기 눈 없이 본다. 귀 없이 듣는다. 손 없이 만진다.

그러나 우리의 습관은 끈질기다. 또다시 그대는 신을 밖에서 찾는다. 돈을 찾아다니다 정치적 권력을 찾아다니다 종교를 찾아다닌다. 본질적으로 그대는 변한 것이 없다.

마음은 밖을 보는데 익숙해져 있다. 그래서 그토록 신을 찾기 힘든 것이다.

그대는 지금 밖으로 너무 나가 있다. 돈을 쫓아서, 권력을 따라서, 섹스을 쫓아서... 그러므로 그대 내면으로 귀가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리고 귀가를 그다지 달가와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이 귀가에 얼마의 시간이 걸릴까 걱정하지 말라. 어디에 있든지 그곳에서 그대는 눈을 감고 즉시 그대 안으로 들어올 수 있다. 그림자로 부터 도망하려던 사람의 이야기가 있다. 그는 그리 멀리 며칠을 도망갈 필요가 없다. 단지 그늘 속으로 들어가면 그림자는 사라진다. 이것이 전환의 의미이다.

그러므로 수학적으로 너무 계산하지말라. 내면으로의 여행에는 이런 것이 전혀 필요없다. 그저 조용히 앉아 있어라. 더욱더 휴식하라. 자연과 하나가 되라. 두눈을 감고 앉아 있어라. 아무것도 하지 말라. 명상 조차도 하지 말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면 염려하지 말라.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 그 상태를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어느 순간에 변형이 올 것이다. 그것은 그대 안의 가장 깊숙한 중심부에서의 일이기 때문이다. 그대는 이미 이 보물을 가지고 태어났다. 그러나 밖으로만 나가게 되면 그대는 거지 신세를 면치 못한다. 돌아오라 그대 안으로 돌아와 황제가 되라.

** 밖으로 나가지 말라. 까비르는 몸의 지지자이다. 이 몸은 신의 사원이기 때문이다. 몸을 반대하는 자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자이다. 여행의 출발지조차 모르는 자이다.

신은 육체 안에 거주하고 있다. 신은 이 육체를 통하여 현현한다. 내 몸은 바로 신의 것이다. 그대 자신의 육체속으로 들어가지 않는다면 결과적으로 그대는 그림자를 쫓는 격이 될 것이다. 아무리 뛰어가 보라. 그대가 이르고자하는 목적지는 아무데도 없다. 그 목적지가 그대 안에 있기 때문이다.

찾는자가 바로 찾는 물건이다.

** 까비르는 몸을 반대하지 않는다. 그는 알았기 때문이다. 이 육체야 말로 신의 사원임을. 이 육체를 굶주리게 하면 그것은 신을 굶주리게 하는 것이다. 이 육체에게 휴식을 주지 않는다면 신을 괴롭히는 것이다. 이 육체를 존경하고 숭배하라. 신은 이 육체를 거주처로 택하셨다. 이 육체는 기적의 덩어리다. 몸은 종교나 삶 도의 적이 아니라 그대의 친구다. 헤아릴 수 없는 신비와 다양성이 여기 있다. 이 육체와 같이 그렇게 불가사이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러나 우리는 이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 그대는 오직 거울에 비친 육체의 외관만을 본다. 육체의 안으로부터는 결코 보지 못한다. 우주, 그 자체인 이 육체를 모르고 있다. 모든 신비가들은 말한다. 육체는 축소된 우주다. 안으로 부터 보면 이 육체는 드넓은 우주다. 육체라는 이 우주 안에서 수억개의 세포가 각가 그 생명을 유지하고 살고 있다. 불가사이하고 불가사이하다.

** 몸을 죽이지 말라. 몸은 적이 아니라 그대의 친구다. 몸의 언어에 귀를 기울여라. 몸의 언어를 해독하라. 삶의 모든 신비가 그 속에 있다.

-가슴이여 이제 어느 곳으로도 가지 말라.

까비르는 말한다. 모든 관념을 멀리하라. 지금 거지 신세를 면하지 못하는 것도 그대 자신의 관념때문이다.

관념을 축적하기보다 차라리 모든 관념을 버려라. 그리하여 관념이 전혀 없는 차원으로 들어가라. 관념이 있는 한 그대는 어느곳으로든 가고자 한다. 관념이 일어날 때마다 그대는 그대 자신으로부터 멀어져 간다.

** 관념의 상상력의 미궁을 헤매지 말라. 그대 자신과 마주서라. 그러면 알게 될 것이다. 신이 무엇이라는 것을. 그대 자신을 알라. 그러면 신을 알게될 것이다. 아는 자를 알라. 신은 결코 지적인 대상물이 아니다. 신은 바로 그대 자신의 자각성이다. 그대 존재의 핵심이다.

까비르는 말한다. 신에 이르는 것은 그대 자신의 노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승의 자비에 의해서이다. 스승은 누구인가? 그대 스스로가 지금 스스로를 안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스승은 이러한 그대에게 쇼크를 준다. 스승은 결코 삶의 방식을 강요하는 자가 아니다. 누구도 그대 삶의 방식을 향상시킬 수 없다.

** 스승은 나로하여금...

내면의 세게에서는 어떤 감각성도 존재하지 않는다. 거기 눈도 없고 귀도 없고 입도 없고 날개마저도 없다. 이것이 스승의 기적이다. 스승은 그대로 하여금 눈없이 보게한다.

** 예수가 가진자는 더 가지게 되고 갖지 못한자는 가진 것마져 빼앗기게된다고 한 것은 무슨 말인가?

기뻐하면 할수록 그 기쁨은 증가한다. 조그만 기쁨이 있게되면 보다 큰 환희가 내릴 것이다. 침묵하면 더 큰 침묵이 있게 될 것이다. 이것이 갖게되면 더 갖게되는 원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