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4


  제8장  
아는 자는 말하지 않고 말하는 자는 알 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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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외편 17 추수 첫 번재 이야기



가을의 홍수가 밀어닥쳤다.
수천갈래의 노도와 같은 물길이 황하로 몰려들었다.
강뚝까지 물이 불고 강의 폭이 넓어져서
이쪽에서 바라보면 저쪽 강둑에 서 있는 것이
소인지 말인지 분간하기도 어려울 정도였다.

그래서 황하의 신은 무척 자랑스러워하며 세상의 아름다움이 모두 자기 손 안에 들어온 것이라 여겼다.
그는 기쁜 마음으로 물결을 따라 흘러내려가 마침내 바다에 이르렀다.
그곳에서 그는 헤아릴 수 없는 파도가 동쪽 수평선까지 무한히 이어진 것을 보고 놀라서 그만 할 말을 잊었다.

그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을 바라보다가 비로소 정신을 차린 그는 '바다의 신'을 향해 한탄했다.
"속담에 겨우 백개의 도리를 듣고는 천하에 자기만한 자가 없는 줄 안다는 말이 있는데 역시 그 말이 맞도다. 나를 두고 하는 말이다 이제서야 넓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겠구나"

바다의 신이 말했다.
우물 안의 개구리에게 바다 이야기를 할 수 있겠는가? 여름 한철에만 사는 벌레에게 얼음 이야기를 할 수 있겠는가? 철학을 논하는 자에게 삶의 도를 이야기할 수 있겠는가?"



... 삶은 경험이지 이론이 아니다. 삶에는 해석이 필요어뵤다. 삶은 살아야 할 것
경험해야할 것 누려야할 것이다. 삶은 수수께끼가 아니라 신비다. 이것이 철학과 종교의 차이이다. 철학은 삶을 하나의 수수께끼로 생각한다. 그대가 그것을 풀어야하고 설명, 이론, 교리를 발견해야한다. 철학은 어ㄸ껀 해답이 반드시 존재한다고 생각한다.................................63

 ... 그러나 종교는 다르다. 종교는 삶을 하나의 의문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근본적으로 뒤업는다.  그대여 삶은 하나의 초대이다. 그대는 손님이 되어 그 문으로 들어간다.
삶은 그대를 맞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삶과 싸우지 말라.  삶을 해결하려고 분투하지 말라. 삶은 해결해야할 문제가 아니다.
삶의 모든 것이 그대가 되고 그대의 모든 것이 삶이된다.
그러므로 첫번째로 그대가 이해해야할 것은 삶을 하나의 해결해야하는 문제로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다..............................65


... 생각이 만든 모든 구분이 사라지고 경계선이 녹는다.
어린아이를 보라. 그에게는 아직 관념이라는 것이 없다. 장미를 보여주면 그는 그 이름도 모른다. 분류하지도 않고 꼬리표도 달지 않는다. 그는 그것이 무엇인지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살아 잇는 장미가 거기있다.
장미라는 단어가 장미가 아니며 신이라는 이름이 신이아니다.
사랑이란 단어가 사랑이 아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끝없이 멋진 단어를 수집한다.
장자는 철학자가 아니다. 철학은 삶에 대한 하나의 관점이다. 관점은 선택을 의미하며 선택은 부분적일 수 밖에 없다. 신비가는 선택하는 법이 없다. 그는 선택하지 않는다.
삶은 모순을 통해서 진행된다.
마음은 논리적이지만 삶은 모순적이다.
삶이란 규정지을 수 없는 무엇이다. 삶은 모순 속에서 진행된다. 성인과 죄인이 하나이며 슬픔과 웃음도 하나이다.
철학을 통해서는 진리에 접근할 수 없다.
삶은 기다리지 않는다.
걷잡을 수 없이 빨리 흘러간다.
과학에는 머리가 필요하고 예술에는 가슴이 필요하듯이 삶에는 존재전체가 필요하다...........75
 
.... 두번째로 인간의 마음은 항상 어떤 것에 조건지워져 있다는 것이다.
존건지워지지 않은 마음이란 없다. 존재는 물들지 않은 순수한 상태 그대로 이지만 마음은 늘 존건화되는 과정에 잇다. 그대가 살고 잇는 사회에 의해서 또 그대가 지나온 경험에 의해서 마음은 항상 길들여진다. 그래서 개구리는 개구리의 마음을 갖고 잇다. 우물안의 개구리는 우물이 그의 우주이다.
그대역시 개구리의 마음을 갖고 잇다.
기독교의 우물
불교의 우물 속에서
비록 눈에 안 보일지라도 거기 하나의 울타리가 잇다. 그리고 눈에 안 보일 때 그것은 더욱 위험 스럽다.
눈에 보이는 울타리라면 뛰어넘기 쉽지만 보이지 않는 울타리는 그것이 존재하는지 여부도 모르기 때문에 그대는 자신도 모르게 그 안에 갖혀버린다.
그대의 우물은 어딜가나 그대를 에워싼다. 공기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특성이 되어 그대를 에워싼다. 어딜가나 그대는 우물을 갖고 다니며 그 안에서 나오지 않는다. 무엇을 보나 그것을 통해서 본다. 모든 해석이 조건 지워진 상태에서 나온다. 진리를 알고 실체를 이해할 사람은 조건지워지지않은 사람, 어떤 이론과 사상에도 물들지 않은 사람이다.
어떤 옷도
어떤 신발도 벗어 던져야한다...........................77

세번째로 기억해야할 사항은 인간의 마음은 자기보다 못난 사람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낙타는 결코 희말라야 근처로 가지 않는다.
아무것도 안니자
무가 된 자
오직 그만이 축복을 누릴 수 있다................79

... 삶을 살면 된다. 생각에 매달리지 말라. 생각으로 인생을 낭비하지 말라.

... 젊음은 홍수로 불어난 갠지스와 같다. 그러나 머지않아 홍수는 물러난다. 장마
            가 얼마나 계속 되겠는가? 곧 그대는 늙고 더 이상 물줄기들이 그대에게
            물을 주지 않는다. 행복한 젊은이는 많다. 그러나 행복한 노인은 별로 없
            다. 젊었을 때는 걸음도 춤추는 것 같다. 홍수로 물이 불어난 것이다. 강
            물이 마르고 강바닥이 드러나도 행복한 사람 그가 도인이다. 관념을 버리
            고 보라. 그곳에 홍수는 없다.
            그대의 강물은 바닥이 드러 낫지만 다른 강물이 이제 넘친다. 거기 계절
            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대는 늙지도 않고 젊지도 않다.


.......바다란 무엇인가? 죽음이 곧 바다다. 죽음은 무한히 넓은 바다와 같다. 삶은 그 근원이 있지만 죽음은 근원도 없다.
모든 강물이 바다로 흘러가듯이 인간 의식도 언젠가는 죽음에 이른다. 그대가 지금 어느곳을 흘러가고 있든, 그대가 선택한 길이 어느 것이고 방향이 어는 것이든 그것에 상관없이 그대는 바다에 이를 것이다.............85


... 관념을 버리고 보라. 그러면 그대는 늙지도 않고 젊지도 않다. 거기 계절은 존재하지 않는다.
관념을 버리면 그대는 영원을 얻는다. 그것은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아니다.
그때 그대는 행복속에서 슬픔을 느끼고 슬픔 속에서 행복을 맛본다.
노자는 80세에 태어났다고한다.  예수는 어린아이가 천국에 간다고 했다. 늙어서 태어난다면 곧바로 천국에 간다. ....................90

... 바다를 우물 속에 넣으려면 모든 것이 거짓이 된다.
아는 자는 말하지 않고 말하는 자는 알지 못한다.
말로 표현된 진리는 이미 진리가 아니다.
도인의 머릿속에는 사념이 없다.
장미는 장미라는 단어와 다르다. 철학
자가 되지 말라. 철학자는 단어속에 인생을 산다.....97
철학의 덧에 걸리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