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없음

오쇼 라즈니시의 금강경

(P417)
수부티여 여래가 나는 진리를 가르쳤다는 생각이 일어나겠느냐?

... 여래에게는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없다. 그의 내면에는 더 이상 개인이 없다. 개체성은 마음이라는 구름이 나타내는 형상이다. 나라는 개념은 구름이 그리는 그림이다.
그러므로 여래는 나는 진리를 가르쳤다고 말할 수 없다.
무엇보다 그가 존재하지 않는다.
두번째로 그가 사라졌다.
그래서 이제 그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나도 없고 너도 없다. 스승도 없고 제자도 없다. 모든 것이 있는 그대로다.
가르칠 것도 없고 배울 것도 없다. 순수한 하늘이 잇을 뿐이다.
영원무궁한 존재계. 절대적 침묵. 완벽한 깨달음만이 존재한다.
그대는 사라지고 깨달음이 남는다. 춤꾼은 사라지고 춤만 남는다.
그래서 붓다는 나 또한 사라져야 한다고 말한다. 모든 것이 사라진다.
궁극적인 경험안에는 오직 순수한 무 만이 있다.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으며 실재하지 않는다.
그것이 제로, shunyata이다. 가장 높고 옳으며 완벽한 깨달음이다.(금강경 제23장)

... 내가 얼마전에 여기에서 벌어지는 이런 일이 하나의 게임이며 연극일 뿐이러고 했다. 우리는 지금 연극을 공연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고대로부터 수없이 공연되어온 연극이다. 붓다와 그 제자들, 예수와 그 제자들, 크리수나와 그 제자들이 공연했던 고대극이 지금 이 자레에서 똑같이 공연되고 잇다. 그때 쪽에서 보면 이것은 생생한 현실일 것이다. 그러나 내쪽에서 보면이것은 꿈에 지나지 않는다. 이것은 다만 구름일 뿐이다. 내가 여기에서 하는 일은 그대들로 하여금 이 모든 것이 구름이라는 것을 구름이 만들어 내는 형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우치도록 돕는 일이다.

.. 이것을 깨우치는 그대는 큰 웃음을 터뜨릴 것이다. 이루어야할 것도 없으며 잃을 것도 없다. 모든 것은 처음부터 그러하였으며 끝까지 그러할 것이다. 장마철[ 구름같이 몰려 왔지만 하늘은 그대로다. 구름이 오고 갈 뿐이다.
이 세상도 이 마음도 마찬가지다.

... 나도 없고 너도 없다. 가르칠 것도 없고 배울 것도 없다.

<원문>

그 법은 실로 평등하여 아무 차별도 없다.

... 모든 형상이 사라졌다. 그것이 하늘이 평등하게 유지되는 이유이다. 이제 어떤 형상도 떠오르거나 사라지지 않는다. 아무런 변화도 없고 움직임도 없다. 모든 꿈들이 사라졌다. 아침이 되어 이해가 떠올랐다. 그는 깨어낫다. 거기 깨어있음이 있다. 그러나 나는 깨어났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가르침이 있지만 나는 가르치는 자이다고 말할 사람이 없다. 거기 길이 있지만 거의 길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방법들이 잇지만 방법이라고 할 수도 없다.

<원문>

여래에 의하여 구원된 존재는 없다

... 어떻게 여래에게 나는 여러존재를 구원했다는 생각이 일어나겠는가? 붓다는 말한다. 나는 구세주가 아니다.아무도 구원받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구원받을 사람도 없다. 자유는 인간의 본성이다. 자유는 이미 거기에 있다. 새삼 자유를 가져와 나누어 주어야할 필요가 없다.

<원문>

모양으로서 나를 보고
소리로써 나를 따르는 자들은
잘못된 노력에 빠져 있으니
그들은 나를 보지 못하리라.

깨달은 사람들을 보려면
법으로부터 보아야 하느니
세간을 인도하는 그들은 법을 몸으로 한다.
그러나 법의 본질은 알아낼 수가 없으니
그것을 대상으로 인식할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다.(금강경 26장)

... 이것은 말해질 수 없는 것을 말한다. 붓다는 세간을 인도하는 붓다의 가르침이 어디에서 오는지에 대해 말한다. 그것은 붓다 자신이 아니라 저 영원의 세계로부터 무한한 하늘로부터 온다. 붓다는 다만 하나의 통로에 지나지 않는다. 영원이 그를 통해 흐르고 있다.

... 그가 사용하는 말에 매달리지 말라. 그의 침묵을 들으라. 그가 살고 있는 육체에 매달리지 말라. 그가 거주하는 집에 관심을 갖지 말라. 그의 내면에 있는 현존을 들여다보라. 그의 존재를 보라. 깊이 들여다보라. 그런데 어떻게 붓다를 깊이 들여다 볼 수 있을까? 그 유일한 방법은 눈을 감고 들여다 보는 것이다. 그대 자신을 들여다 보는 것이 붓다를 들여다 보는 유일한 길이다. 그대 자신의 하늘을 알게되면 그대는 모든 붓다들을 알게 될 것이다. 과거와 현재 미래의 모든 붓다들을 알게 될 것이다.

<원문>

여래가 가고 오고 서고 앉고 혹은 눞는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내 가르침의 뜻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여래는 어느곳으로도 가지 않으며
어디로부터 오지도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래, 아라한, 완전히 깨달은 사람이라 부른다.(금강경29장)

... 그대는 구름이 온다고 해서 하늘이 어디로 사라졌다고 생각하는가? 하늘은 그대로이다. 본성도 마찬가지다. 한때 그대는 돌이었다. 구름이 돌의 형상을 취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다음에 그대는 나무가 되었다. 그대의 형태가 바뀐 것이다. 그대는 장미덤불, 소나무, 또는 레바논의 삼나무가 되었다. 그러나 그대의 본성은 그대로이다.

... 그렇게 그대는 하나의 형상에서 다른 형상으로 계속 옮겨 다닐 수 있다. 이것을 삼사라(윤회)라한다.

... 붓다가 된다는 것은 바위 속에 있는, 동물 속에 있는, 그리고 나무 속에 있는 남자와 여자 속에 있는 내면의 하늘을 깨닫는 것이다. 일단 그 내면의 하늘을 깨달으면 그대는 모든 형상으로부터 해방된다. 그것이 자유이다.

... 모든 자아는 형상이다. 바위도 자아가 잇고 영혼이 잇다. 나무도, 동물도 자아가 있다. 그러나 붓다는 자아가 없다. 그는 완전히 자유이다.

... 분명히 여래는 오고 간다. 이 금강경도 그런 식으로 시작하고 있다. 그 아름다움을 보라. 금강경은 이렇게 시작했다. 붓다가 탁발을 나갔다 돌아오고 밥그릇을 내려놓고 발을 씻은 다음 자리에 앉아 앞을 바라본다. 그다음 수부티가 질문을 던진다.
이 금강경은 형상에서 시작해서 형상이 없는 것으로 끝난다. 형상이 시작이다. 그대는 처음에는 나의 침묵을 들을 수 없다. 먼저 그대는 나의 말을 들어야한다. 그대는 처음에는 나의 내면에 있는 하늘을 볼 수 없다. 그대는 먼저 내 주변의 구름을 본다. 그대는 나의 집을 보고 그 안에 사는 사람을 본다. 그러나 집에 집착하지 말라. 집으로 부터 집안에 사는 사람사람에게로 옮겨가라. 이것이 이 경전의 아름다움이다. 이 경전은 붓다의 몸으로부터 시작한다. 그가 어떻게 걷고 어떻게 앉으며 어떻게 보는지. 그리고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대한 설명으로 이 경전이 시작된다. 그리고 이제는 이 이상한 말로 끝을 맺는다.

<원문>

여래는
가지 않으며
오지도 않는다.

... 말은 진리를 가르칠 뿐 진리 그 자체는 아니다. 신이라는 단어가 신이 아니다. 말을 이용하라. 그리고 멀리 내 던지라. 말은 그릇일 뿐 내용물이 아니다.

... 내면 깊은 곳의 중심부에는 아무 차별도 없다. 붓다는 말에 너무 얽매이지 말라고 한다. 말을 디딤돌로 징검다리로 이용하라. 붓다의 몸이 움직이는 모습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 세상에는 훙내내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붓다처럼 걷고 붓다처럼 말한다. 그러나 붓다는 그런 것들은 진실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진실한 것은 형상 너머에 있다. 그것은 모방할 수 없다. 스승을 모방하지 말라. 스승을 사랑하고 귀 기울여 들어라. 그러나 거기 머물지 말라.
그대는 모든 구름을 넘어서야한다.(끝431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