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나는 시인인가
물론 아닐것이다.
이건 단지 뮤지컬 시스터액트2에서 한 코메디언의 언급에 불과한데 ,라이너마리아릴케가 작가가 되려는 젊은이에게 말했다한다. 그대가 매일 무엇인가 쓰지 않고는 못 배길 무엇인가를 가지고 있고 또 매일 그것을 쓴다면 누가 무어라하건 그대는 작가다. 라이너마리아릴케가 그런 말을 실지로 했는지 아니 우피 골드버그가 그런 대사를 했는지까지 확실치 않지만, 말이 맞는거 같다. 어느 시절에 나는 매일 쓰지 않고는 못배길 무엇인가가 터져 나왔고 거의 매일 그것을 썼다. 그리고 매년 한권씩 시집을 냈다.
지금은 시가 없다. 지금은 쓸것도 많지 않다. 지금 나는 시인이 아니다.
나는 그냥 본다.
창에 붙은 청개구리의 네 손가락.
순식간에 날파리를 낚아채는 것
봄이 피어나는 산록
가는 나뭇가지에 얼어 붙은 눈꽃
해전에 심은 차나무에서 초겨울에 피어나온 하얀 꽃
수녀원에서 보내준 노란 꽃나무
은복수 금복수라하는 천리향의 향기
꽃집에서는 이미 폐기된 국화들을 모아 가득 심어 놓은 옥상 정원
이제는 그런 것들이 시가 안된다.
그러나 나는 보고 있다.
듣고 있다.
그렇게 날들이 새로워졌고 나는 매일이 새롭다.
2004년에는 겨우 30편의 글을 썼다.
아직 40편의 글을 더 써야 한권의 책이 된다.
2005년에 이것을 해 낼 지는 모르겠다.
다만 벗꽃이 피면 한 달에 그것을 다 이룰 수도 있다.
열번째 시집이라기보다
아마 십년째 시집이란 말이 더 올을 듯 싶다.
시 10년
겨우 10년
아니다
저와기는 십년도 아니다.
어느 때는 아직 전이고
다른 때는 이미 지난 때이다.
누가 마라길 이건 시가 아니라 ㅏ면
그러면 무엇인가
시제도 짧아지고
글도 짧아졌다.
외마디인가
그건 너무 싯적인 말이 아니지.
짧아서 그러ㅏ고 모자라서 그러ㅏ고
꿈은 삶의 목표라ㅏ기도 ㅏ고 밤잠을 설치게ㅏ는 워늉이기도 ㅏ다.
꿈도 짧아져
아주 사라지고마년
시도 꿈같이 녹아 이제는 연ㅁ필의 ㅣㅁ을 빌리지 안아도 되는
어느 편안남에 도다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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